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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취급 이제 그만”...테슬라 노동자들, 노조 결성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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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취급 이제 그만”...테슬라 노동자들, 노조 결성 추진한다

입력
2023.02.14 23:30
수정
2023.02.1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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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펄로 공장 노동자들, 머스크에 이메일로 통보
"사측 감시 때문에 화장실도 못 간다" 불만도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매장 외부벽 로고에 불이 환하게 들어와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매장 외부벽 로고에 불이 환하게 들어와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추진한다.

노조가 없던 테슬라에서 첫걸음을 뗀 건 뉴욕주 버펄로 공장의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14일(현지시간) 일찍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메일을 보내 노조를 만들겠다는 의사를 알렸다.

테슬라 내 노조 결성을 위해 자율주행 데이터 입력 노동자 약 800명이 모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은 사물에 대한 시각 데이터를 입력해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훈련하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노동자들의 초봉은 시간당 약 19달러(약 2만4,000원)로 알려졌다.

이들은 급여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업무 압박이 과하다며 “로봇처럼 취급받는 것에 지쳤다”는 불만도 나왔다. 일부 직원들은 블룸버그통신에 “사측은 직원들이 작업 당 소비하는 시간과 하루 중 적극적으로 일하는 시간을 상세히 추적한다”며 “이 때문에 어떤 직원들은 화장실 가는 것을 포기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테슬라 내 노조 결성 움직임은 현재 서비스종사자국제노조(SEIU) 산하의 '워커스유나이티드' 노조가 이끌고 있다. 이 노조엔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8만6,000명이 가입돼 있으며, 미국 스타벅스 매장 수백 곳의 노조 설립을 주도한 경험도 있다. 워커스유나이티드 노조의 재즐린 브리색 활동가는 "(테슬라는) 조직화가 불가능한 직장은 없다는 점을 상기하는 또 다른 사례"라고 말했다.

최근에야 노조가 생긴 아마존, 애플의 길을 테슬라도 걷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법에 따르면 사측은 노동자 대다수가 가입했을 경우 자발적으로 노조를 인정할 수 있다. 만약 사측이 거부할 경우, 노동자들은 미국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청원을 넣어 선거를 시행 가능하다. 이때 과반수 찬성이 나오면, 사측에겐 노조와 단체 교섭을 할 법적 의무가 생긴다.

한편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인사 책임자는 이번 노조 결성 움직임에 대해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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