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당대표 후보 이재명 77%와 비교돼”
“선거 격화하면 ‘양극화’… 구·신 당원 대결”
“홍준표처럼 총선에 무소속 출마할 수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도 김기현 후보가 지지율 50%를 돌파하기 어렵다”고 당대표 경선 상황을 평가했다. 김 후보가 황교안 후보와의 단일화, ‘김·황 연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한두 달 보면 당원들이 불안할 것”이라며 “김 후보는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도 지금 절반을 돌파하기 어려운 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고민하던 나경원 전 의원을 집중 비판했다. 이어 친윤계는 안철수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런데도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의 지지율이 40% 안팎을 맴돌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앞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과 비교해 보면 이는 참혹한 결과라고 이 전 대표는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에서 대세 후보로 찍히니까 한 70%, 80% 지지율이 나왔다”며 김 후보와 비교했다. 지난해 7월 이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77%의 득표율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결국 김 후보에게 남은 선택지는 ‘김·황 연대’뿐이며, 상황이 그렇게 흘러갈 것이라고 이 전 대표는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에서 본선에 오른 4명의 후보(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가운데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이 전 대표는 “(김·황 연대) 성사 가능성이라기보다는 (김 후보가) 그것만 노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거가 격화하면 지지도가 양분되는 ‘양극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 경선이) 황교안, 김기현 중심의 전통적 당원들과 신진 당원들 간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본인들(김 후보 측)이 포섭할 수 있는 대상은 황 후보 측이다 생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전 대표가 ‘김·황연대’에 맞서는 ‘안·천(안철수·천하람)연대’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무조건 22대 총선에 출마한다"며 자신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이 내년 1월 6일 시한인 그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풀어주지 않는다면 공천 신청 자격이 없어진다. 이에 이 전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모든 일에 스탠더드(기준)"라며 "예전에 홍 시장이 당에서 양산인가 창녕인가 공천을 안 준다고 하자 '에이, 열받아' 하면서 대구 수성에 출마해버렸다"고 말했다. 홍 시장처럼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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