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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동의 어려워…" 4월 시행 앞두고 장관까지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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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동의 어려워…" 4월 시행 앞두고 장관까지 나선 까닭은

입력
2023.02.16 18: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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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운항거리로 기준 달라지며 마일리지 가치↓
소비자들 "좌석 없어 개편 후 발권 유도 속임수"

원희룡 국토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원희룡 국토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4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을 앞두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입을 열었다.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을 두고 소비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데 주무부처 장관이 이례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원 장관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항공사 마일리지는 고객에게 진 빚입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대한항공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며 "국민들에게 항공사 마일리지는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고 꼬집었다. 또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진짜 개선이 필요하다. 사용 수요에 부응하는 노선과 좌석도 보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은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꾼다. 2019년 12월 개편안이 나왔을 때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소비자 1,834명은 이듬해 1월 법무법인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약관이 불공정한지 심사해달라고 청구했다. 당초 개편안은 2021년 4월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이 뜨지 못하게 되자 국토부와 공정위는 항공사들과 협의를 거쳐 마일리지 유효 기간을 1년 연장했고, 대한항공은 제도 개편안 시행을 2년 미뤘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보너스 항공권 및 좌석 승급을 위한 마일리지 공제 기준이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뀐다. 미주 노선 이용시 거리에 상관없이 인천~뉴욕·로스앤젤레스(LA)·호놀룰루 구간의 일반 보너스 항공권을 왕복 7만 마일에 살 수 있었는데, 4월부턴 뉴욕 9만 마일, LA 8만, 호놀룰루 6만5,000마일로 세분화됐다. 인기 노선인 뉴욕 기준으로 볼 때 마일리지 가치가 20%가량 떨어진 셈이다.

적립률도 달라진다. 일등석·프레스티지(비즈니스)석은 높아진 반면, 일반석은 낮아진다. 원래 100% 적립이 가능했던 일반석 K·L·U 등급은 변경 후 75%만 쌓인다. G등급(단체 항공권)은 80%에서 50%로, 프로모션 용도인 Q·T 등급은 70%에서 25%로 각각 적립률이 떨어진다.

대한항공 측은 앞서 "2019년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한 회원 네 명 중 한 명만이 장거리 노선을 이용했다"며 "중·단거리 노선에선 공제 마일리지가 낮아지는 구간도 많아 대다수의 회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소비자들 "보너스 좌석 없어 개편 후 쓰도록 유도하는 건 속임수"

대한항공 마일리지 차감 변경안. 그래픽=송정근 기자

대한항공 마일리지 차감 변경안.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동안 오랜 기간 마일리지를 모은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스마트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스사사)'에는 "코로나19로 비행기를 못 탔고, 카드사들은 마일리지 적립 카드를 갱신하지 않아 마일리지를 쌓을 수 없었다"며 "제대로 써볼 기회도 없이 '개악'된 환경에서 마일리지를 쓰게 됐다"고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코로나19 이후 이제야 하늘길이 열렸는데, 제한된 보너스 항공권을 선점하기 어려운 데다 그마저 본인과 가족에게만 허용돼 부당하다는 지적도 있다. 스사사 회원 이모(38)씨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기간에 비해 유예 기간이 짧은 데다 가족뿐 아니라 친구 등 누구에게나 마일리지를 쓸 수 있게 하는 해외 항공사들과 달리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를 가족증명서로 입증된 가족에게만 쓰게 한다"며 "어렵게 예약한 뒤에도 마일리지 관련 문의나 좌석 변경을 위해 콜센터에 전화하면 1시간 이상 기다릴 만큼 서비스도 열악하다"고 말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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