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역외탈세는 일어날 수 없는 시나리오"
SM "알았으면 의혹 축소, 몰랐으면 이 전 총괄에 속은 것"
하이브 "미처 파악 못한 거래 차단토록 계약"
하이브 박지원 CEO(최고경영자)가 전날 이성수 SM 대표가 제기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 등에 대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시나리오"라며 우려에 대한 불식에 나섰다.
17일 가요계에 따르면, 박 CEO는 이날 오전 전 직원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지난 며칠간의 소식들은 이 전 총괄과 현 경영진 간의 과거사일 뿐 앞으로 하이브와 SM이 원칙대로 투명하게 이끌어갈 미래에는 성립되지 않을 이슈"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하이브)는 라이크 기획 외에 인지하지 못한 다른 거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따라서 계약 과정에서 이 전 총괄 프로듀서와 SM과의 거래 시점 기준으로 모두 중단시키거나 해제하는 포괄적인 문구를 계약서에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시돼야 했으나 공시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거래를 모두 차단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박 CEO는 또 "SM 현 경영진이 주장하는 'CTP를 통해 SM 수익의 역외 탈세가 이뤄지는 비윤리적인 운영 방식' 또한 지분 인수 계약으로 인해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시나리오"라며 "(이수만의) 해외 프로듀싱을 통한 SM 프로듀싱에의 개입, 해외 자회사들과의 거래를 통한 이익의 이전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SM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은 지분 인수 과정이 완료되고 나면 글로벌 기업이자 K팝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이 응당 지켜야 할 기준에 맞게 더 투명하고 적법한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이 전 총괄 측을 옹호했다.
또한 "우리는 음악과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 경쟁력에 기원을 둔 기업이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도해나가는 기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본 인수 과정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M "CTP, 하이브가 종결할 사안 아냐"
그러자 SM도 즉각 공식 입장을 내며 하이브의 주장을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SM 측은 "'해외판 라이크 기획'인 CTP는 실체를 숨기기 위해 SM이 아닌, 해외 레이블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며 "SM과는 거래관계가 없으므로, 하이브가 계약 종결로 해소시켜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하이브의 입장이 '역외탈세 의혹 왜곡'이라는 것이다.
이어 "하이브가 CTP를 인지하고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에 동조 혹은 묵인한 것이고, 몰랐다면 이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속았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1조 원 넘는 자금이 드는 적대적 M&A를 실사 한번 없이 졸속으로 처리한 하이브 경영진이 주주, 관계기관 등에 설명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한 Sustainability 등으로 대표되는 ESG 캠페인 세부 내용을 몰랐다는 하이브 측 주장도 납득이 어렵다고 밝혔다. SM은 "하이브는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공식 입장 등에서 '방시혁 의장은 이 전 총괄 프로듀서가 올해 초 선포한 Humanity and Sustainability 캠페인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K팝의 영향력 활용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는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성수 대표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이수만에 대한 14가지 폭로 내용 목록을 공개한 뒤, 그중 역외 탈세 의혹 등 일부를 폭로했다. 그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의 전화 통화 내용 등 다른 내용도 추가 공개를 예고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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