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빼면 전년비 감소폭 3.5만→12.6만
30대 이하 청년층 취업자는 7만 명 넘게 줄어
새해 첫 달 전년 대비 제조업 고용 축소 폭이 명목상 통계치보다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화 착시’ 효과가 작용했다.
21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 1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3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5,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21년 10월(-1만3,000명) 이후 15개월 만이었다. 최근 고용 동향이 공개됐을 때 이런 감소 전환 사실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뜯어보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 경제 활동 주 연령층인 60세 미만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전 연령대에서 일제히 취업자 규모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 취업자 감소 폭은 7만 명을 상회한다. 1년 새 15~29세가 4만6,000명, 30대가 2만6,000명 각각 적어졌다. 40대와 50대 감소분은 각 3만5,000명, 1만9,000명이었다. 9만1,000명 증가한 60세 이상 고령층의 분발이 아니었으면 제조업 취업자 감소 규모가 12만6,000명까지 늘어날 뻔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생산과 수출 감소가 시차를 두고 고용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ㆍ농림어업 제외)이 전월보다 1.6%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4월(-1.8%)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었다. 특히 제조업(-3.5%)이 포함된 광공업 생산이 2.9%나 줄었다.
설상가상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의 요인으로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며,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할 공산이 커졌다. 앞으로 제조업 고용시장에 닥쳐올 한파가 더 매서울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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