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들의 집중포화에 "법적 조치" 언급도
"1800배 시세차익, 다른 부지와 비교한 결과"
"도로 변경도 민주당 출신 송철호 전 시장 때"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가 23일 'KTX 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투기 의혹'을 반박했다. 또 해당 의혹을 계속 제기할 경우 "법적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전대 본경선 내내 경쟁 후보들의 해당 의혹에 대한 집중포화가 계속되자 원천 차단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토지 가격이 1,800배 올랐다는 건 터무니없는 사실이고 연결 도로 변경에 영향력을 행사했단 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1,800배 시세차익 주장은 지난 2021년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당시 무소속) 의원이 처음 제기한 것으로, 김 후보 소유 임야가 아닌 KCC 언양공장 사원 아파트 부지 실거래가를 비교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 토지의 2022년 기준 개별공시지가는 1,220~2,270원인 반면, 아파트 부지 공시지가는 25만4,600원으로 100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게 김 후보의 해명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주변 땅의 2년간 매매를 보면 평당 4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 중 20만 원 정도에 거래된 임야는 아파트 부지와 인접한 반면, 그렇지 않은 김 후보 토지는 이보다 낮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후보는 KTX 울산역 연결도로 계획을 변경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당신 도둑질 했지? 도둑질 안 한 것을 증명해 봐라'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경로를 변경시켰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관련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이 구간은 터널로 지나간다는 것이 최종보고서에 명시돼 있다"며 "자기 땅으로 터널이 지나가도록 압력을 넣고 로비를 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느냐"고 했다.
터널 계획을 확정한 주체가 민주당 소속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김 후보는 "울산시에서 최적 구간, 최소 비용으로 도로를 만들기 위해 용역을 10번 정도 했는데, 송 전 시장 재임 기간에 2번 정도 했다"며 "최종적으로는 송 전 시장이 확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전 시장이 날 도와줬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와 송 전 시장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당사자로서 악연으로 얽혀 있다.
김 후보는 수익성이 없는 땅을 왜 구입했냐는 질문에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우가 외환위기로 부도 위기에 몰릴 때 내게 사달라고 부탁해서 사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지를 판매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은퇴 후 소일거리 삼아 고향에서 살 생각으로 산 것"이라며 "팔 생각을 한 적도 없고 팔려고 해도 잘 안 팔릴 듯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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