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KTX 노선 변경 땅 투기’ 의혹 제기에 발끈
황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에 "답변 필요 없는 듯"
“‘윤핵관’도 국민의힘”… “'천·안연대' 안될 것”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자신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한 황교안 후보를 향해 “참 판단력이 흐리다. 그러니까 3년 전 총선을 참패했던 것 아니냐”고 격하게 비판했다. 결선투표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큰 두 후보 사이에 깊어진 감정의 골을 드러낸 것이다.
김 후보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연일 자신의 땅투기 의혹을 제기한 황 후보를 두고 “그게 민주당이 노리는 것이고 그렇게 하도록 민주당을 열심히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 우리 당 특정 후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황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울산 KTX 노선 변경을 통한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가 변호사 시절 밤산이 포함된 임야를 매입했고, KTX 노선 변경으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는 등 정치공세를 했지만, 투기 목적의 부동산 매입이 아니라고 결론난 사안이라는 게 김 후보의 주장이다.
김 후보는 해당 의혹이 ‘가짜 뉴스’라며 법적 대응까지 거론했다. 그는 황 후보를 향해 “가짜 뉴스를 막 퍼 나르면서 자기는 ‘아무 책임 안 지겠다’ 하니 무책임한 정치공세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라며 “당내 선거여서 가급적이면 그와 같은 사태(법정공방)는 제가 안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도가 많이 지나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숙고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를 계기로 결선투표에서 황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옅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황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제가 굳이 답변해야 될 필요가 없는 거 같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계속해서 지지층이 겹친다는 후보의 표를 깎아먹기만 한다면 역시 대표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 다시 한 번 더 확인되는 것”이라고 황 후보를 겨냥했다.
또 김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도 우리 국민의힘”이라며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윤핵관이 국민의힘인가'라고 질문한 천하람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흔히 말하는 '윤핵관' 죽이기만 하면 이 당이 살아나고 총선에 이긴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허무맹랑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와 천 후보의 연대 가능성을 놓고는 "두 후보가 추구하는 내용이 완전히 다르고 앙숙처럼 비판하는 사이에 갑자기 표만을 위한 연대를 한다면 그게 성립되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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