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리그 데뷔전에서 7점 9리바운드
미국프로농구(NBA) 입성을 꿈꾸는 이현중(23)이 산타크루즈 워리어스 유니폼을 입고 G리그(NBA 하부리그)에 데뷔했다. 이현중의 소속팀은 NBA 최고의 슈터 스테픈 커리가 몸담고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산하 팀이다. 커리와 같은 데이비슨대 출신인 이현중은 첫 프로 팀에서도 커리의 후배가 됐다.
이현중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의 카이저 퍼머넌트 아레나에서 열린 오스틴 스퍼스와 2022~23시즌 G리그 홈경기에서 19분을 뛰며 3점슛 1개 포함 7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NBA 하부리그를 뛴 건 한국인 최초 NBA리거였던 하승진, 방성윤(이상 은퇴), 이대성(한국가스공사)에 이어 이현중이 네 번째다.
이현중의 실전 복귀는 빠르게 이뤄졌다. 이틀 전 구단과 정식 계약을 마친 이현중은 이날 산타크루즈 소속 선수 세 명이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예선 경기에 출전하느라 자리를 비우면서 대신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등번호 28번을 단 이현중은 이날 1쿼터 시작 5분 6초께 교체 투입돼 코트를 밟았다. 6개월간 재활에 전념하느라 실전 감각이 무뎌진 나머지 초반 슛 감은 좋지 않았다. 3점슛 3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첫 득점은 2쿼터 종료 1분 57초 전에 나왔다. 속공 상황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3점포를 꽂았다.
3쿼터 종료 5분 23초를 남기고는 상대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어 모두 성공시켰고, 4쿼터 종료 7분 48초 전엔 자신이 실패한 슛을 직접 잡아 팁인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날 장기인 3점슛은 5개를 던져 1개밖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 힘쓰며 팀의 126-105 승리에 힘을 보탰다.
데이비드슨대 3학년이던 지난해 NBA에 도전장을 낸 이현중은 6월 워크아웃(NBA 구단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일종의 테스트 기간) 도중 왼쪽 발등뼈와 인대를 다쳤다. 드래프트를 1주일 앞두고 마주한 부상 악재에 NBA 신인드래프트 지명도 불발됐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6개월간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하지만 NBA 도전을 포기하지 않고 지난달 미국으로 다시 출국, 산타크루즈에서 꿈을 향한 도전을 다시 이어가게 됐다. 현재 진행 중인 2022~23시즌 일정을 소화한 다음 올해 서머리그에서 확실하게 NBA 구단들의 눈도장을 받는다는 각오다. 이현중은 “다시 코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시즌 중반에 팀에 합류한 만큼 팀원들과 팀 시스템에 빨리 적응해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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