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 스타트업 플랜얼라이언스 체험기 3회
광고마케팅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 플랜얼라이언스는 격주로 직원들이 돌아가며 다양한 주제를 발표하는 ‘프랩(PLAB)’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오픈 전 식재료를 다듬는 시간인 ‘프렙(Prep)’에서 착안해 마케팅 기획에 필요한 배경지식을 다듬는 연구소가 되자는 의미로 프랩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프랩 시간이 되면 모든 직원들이 10~15분 동안 의무적으로 발표를 합니다. 주제는 어떤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현상이나 개인의 관심사, 업무에 유용한 정보 등 무엇이든 발표할 수 있죠.
권재희 플랜얼라이언스 인사담당은 프랩을 통해 직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광고 마케팅 회사는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해요. 프랩을 통해 요즘 무엇이 유행하는지 알 수 있어요. 또 짧은 시간에 어떻게 발표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지 배우죠."
H도 프랩에 참여해 봤습니다. 언론마케팅을 담당하는 최수희씨는 영화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는 '로그 라인' 작성법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전공이 영화 시나리오예요. 전공 지식 중에 광고와 접목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가 이 주제를 골랐죠. 로그 라인 작성법은 광고에 필요한 문장이나 제목을 지을 때 유용하죠."
수희씨는 로그 라인을 책 표지에 비유했습니다. "표지를 보고 책을 읽을지 말지 결정하는 것처럼 로그 라인이 영화 선택을 좌우해요. 광고에 나오는 문구들도 표지처럼 인상적이면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죠."
프랩 발표는 대표도 예외가 아닙니다. 문경호 플랜얼라이언스 대표는 대체불가토큰(NFT)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수희씨는 문 대표의 발표가 큰 도움이 됐다고 하네요. "자율주행차 관련 보안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시옷의 홍보를 맡았어요. 문 대표 발표를 들어보니 최근 NFT 기술을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보안에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요. 제가 하는 업무와 관련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이죠."
프랩은 기업들의 마케팅 대행 업무를 수주하기 위한 입찰에도 도움이 됩니다. 문 대표는 프랩 시간처럼 H와 직원들 앞에서 실내장식 시공 업체의 마케팅 기획을 따내기 위한 사전 발표를 했습니다.
문 대표는 발표가 끝난 뒤 직원들에게 솔직한 소감과 보완점을 물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조금 감성적인 측면에 호소하는 것처럼 보여요. 그래서 이 브랜드가 강조하는 탄탄한 내구성이라는 장점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아요."
H는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말했습니다. "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을 광고 모델로 삼은 아이디어가 좋았어요. 작가들과 어울리는 독특한 행사를 기획한 것도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겠네요."
프랩을 보면 디지털 마케팅 업체 직원들에게 발표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의 마케팅을 대행하기 위해 입찰 경쟁이 일상인 이들에게 발표 능력은 업무 수행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표와 고참, 신입 직원들이 어우러져 발표하는 프랩은 발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문 대표는 직원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프랩을 더 강화할 계획입니다. "프랩은 모든 직원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해서 부담스럽죠. 하지만 직원들의 프레젠테이션 구성력과 발표 능력 향상에 효과가 좋기 때문에 계속 이어갈 계획이에요."
박세인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