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식이 조절과 운동이 기본적 치료다. 보조적으로 약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고도 비만이라면 약으로만 치료할 수 없다.
비만 대사 수술은 고도 비만을 치료하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현대 의학이 인정하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1991년 고도 비만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비만 대사 수술을 꼽았다.
최성일 강동경희대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교수에게 비만 대사 수술 효과와 안전성, 수술 후 건강 관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만병의 근원 ‘비만’
비만은 외상이나 감염 질환을 제외한 모든 질환의 뿌리다. 비만인 사람이 대사질환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다. 고도 비만이라면 대부분 이상지질혈증이나 지방간을 앓고 있고, 당뇨병도 절반 정도(40~50%) 노출된다.
또한 고혈압ㆍ심혈관 질환ㆍ수면무호흡증ㆍ척추·관절 질환의 원인이 되고, 암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정신건강과적으로 우울증ㆍ우울감이 발생할 수 있다.
최성일 교수는 “특히 고도 비만이라면 단순히 다이어트나 약물로 치료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이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비만 대사 수술을 권하게 된다”고 했다. 최 교수는 “비만 대사 수술은 장기적이고 충분한 체중 감소를 유도하며 이를 통해 비만과 관련된 동반 질환을 개선·치료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다양한 연구에서 비만 대사 수술을 받은 환자군이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군보다 지속적이며 월등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고, 비만 관련 대사질환의 치료 효과도 확인됐다.
◇고도 비만인데 대사질환 동반하면 수술해야
아시아ㆍ태평양 권고안에 따라 체질량지수(BMI) 35㎏/㎡ 이상 이거나 △BMI 30㎏/㎡ 이상이면서 대사질환을 동반하면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면서 수술할 수 있다.
비만 대사 수술로는 ‘루와이 우회술’과 ‘위소매 절제술’이 있다. 체중 감량과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가 좋은 수술법이며, 최종 수술법 선택은 다양한 검사 후 결정하게 된다.
최성일 교수는 “비만 대사 수술은 대부분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로 진행되므로 합병증을 최소로 줄이고 회복도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수술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이며, 준비 시간이 오래 걸려 마취 시간을 포함해 3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수술 전날 입원해 다음날 수술을 받고 사흘 정도 입원한다. 수술 다음날 물을 마시고, 그 다음날에 미음을 먹는다. 퇴원할 때는 뻐근하고 불편하지만 혼자 걸어다닐 수 있다.
최성일 교수는 “영양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므로 드물게 영양실조가 생길 수 있다”며 “먹어도 흡수가 안 되고, 설사를 계속하기도 하는데 이럴 땐 식사나 운동 계획이 잘못 됐는지, 합병증이 있는지, 연결 부위에 트러블이 있어 영양 흡수가 잘 안되는지 등을 꼼꼼히 들여다본다”고 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다시 체중이 일부 늘어나는 것이다. 최성일 교수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옛날 습관이 쉽게 나온다”며 “평소 먹던 양이나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체중과 허리둘레, 목둘레 등을 측정해 비만 그래프를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고도 비만이라면 전문의 도움 받아야
고도 비만이라면 어떤 방법으로든 체중을 줄이기 어렵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다이어트용품과 비만프로그램에 돈을 쏟아 부어도 효과가 없거나 요요 현상으로 실패할 수 있다. 그러는 사이 만성질환이 깊어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최성일 교수는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환자는 가능한 한 빨리 수술해야 약을 먹지 않는 단계로 회복할 수 있으며 췌장세포가 망가진 다음에는 수술해도 정상 회복이 쉽지 않다”며 “고도 비만이라면 치료 효과가 가장 확실하다고 입증된 비만 대사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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