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의 임명을 취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정 본부장 임명을 취소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수석은 "임기 시작이 내일(26일) 일요일인만큼, 사표 수리를 하는 의원면직이 아닌 발령 취소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윤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국가수사본부장에 정식 임명됐던 정 변호사는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하루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2017년 자립형사립고 재학 시절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던 동급생에게 수개월에 걸쳐 언어폭력을 가해 강제 전학 처분을 받았다. 피해 학생은 정신적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등 정상적인 학업 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변호사의 임명을 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 출신인 그가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고위직에 오른 것은 부적절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이후 자녀의 학교 폭력 문제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의 임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자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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