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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딸 주애, 평양 공사장서 첫 삽... 민생현장 첫 공개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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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딸 주애, 평양 공사장서 첫 삽... 민생현장 첫 공개행보

입력
2023.02.26 12:00
수정
2023.02.26 13:56
6면
0 0

평양 새거리 착공식에 김정은 부녀 등장
딸 주애, 군 관련 행사 이외 첫 공개행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 주애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군 관련 행사나 장소가 아닌 민생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지난 17일 체육경기를 관람했지만,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간 진행한 행사였다. 이로써 주애는 북한 매체에 7차례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전날 착공식에서 딸과 함께 첫 삽을 뜨고 발파 단추를 직접 눌렀다고 보도했다. 이날 통신은 주애를 "사랑하는 자제 분"이라고 표현했다. 북한은 주애를 소개할 때 이밖에 '존귀하신', '존경하는' 등의 수식어를 사용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주애가 북한 매체에 등장할 때면 주변에는 늘 군인들이 잔뜩 도열하거나 미사일이 배치돼 있었다. 미래 세대의 대표주자인 주애를 통해 북한의 군사력과 체제의 안정성을 과시해왔다.

따라서 이번 착공식 참석은 이전과 다른 메시지로 읽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래 세대의 안전보장 의미에는 군사분야 활동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분야 활동도 당연히 포함된다"며 "주애가 등장하는 것은 합리적 수순"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은 2018년 4월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병진노선의 종결을 선언했다. 하지만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자 2021년 1월 당대회를 통해 '핵무력건설과 경제건설'이라는 진화된 형태의 병진노선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북한은 이달 8일 열병식 이후에도 농업경제와 관련한 전원회의를 열어 병진노선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착공식 참석도 북한의 순항미사일 도발 이틀 뒤에 이뤄졌다.

임 교수는 "핵무력건설과 경제건설에 집중하면서 안전과 민심을 얻는 정치를 효과적으로 펴는 게 김 위원장의 핵심과제"라며 "주애를 유용한 정치 선전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대내외 여론을 지켜보고 주애의 향후 활동 범위와 빈도, 위상을 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착공식 연설에서 "기적 창조의 시각이 왔다"며 "투쟁에서 투쟁으로 이어지는 오늘의 이 시대가 동무들의 기세를 바라보고 있다. 본때를 보일 때가 왔다"고 격려했다. 또 이번 사업이 "주체건축 발전과 수도건설에서의 표본으로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건설사업이 아니라 우리의 혁명의 성격을 나타내는 하나의 정치 투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사업은 평양 북쪽에 4,100세대의 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기존 평양 화성지구 1만 세대 건설과는 별도로 추진된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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