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삼성 제치고 러 시장 1위 등극
중국차, 러 10대 승용차 브랜드 진입해
중국이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어부지리'를 톡톡히 챙기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완성 수입차 시장을 선도하던 한국 기업이 빠진 자리를 '러시아의 우방' 중국이 재빠르게 잠식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비지니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지난 2021년 12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쟁 이후 러시아 내 제품 출하를 중단했고, 지난해 12월 시장 점유율은 1%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전 2위였던 애플 역시 같은 기간 18%에서 1%로 수직 낙하했다.
삼성과 애플이 빠진 자리는 중국산 스마트폰 제품이 메웠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은 러시아 시장 합계 점유율이 일 년 새 40%에서 9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1위는 샤오미이며, 리얼미 등 다른 중국 브랜드도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중국의 성장은 두드러졌다. SP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진 지난 1년 동안 기아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13%에서 10%로, 현대차는 10%에서 9%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의 체리와 창청차는 판매량이 급상승, 러시아 완성차 시장 상위 10대 브랜드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내 중국 기업의 성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전쟁으로 인한 단기 호황"이라는 지적부터 "중국 제품의 반격 서막"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하다. CNN 비지니스는 "현재로선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 것인지에 따라 시장 판도는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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