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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52m 앞두고… 미 초계기·중 전투기, 남중국해 영공서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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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52m 앞두고… 미 초계기·중 전투기, 남중국해 영공서 대치

입력
2023.02.26 23:48
수정
2023.02.2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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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 CNN 기자 "중 조종사 모습 보일 정도 가까웠다"

지난 24일 미국 CNN방송 기자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직접 촬영한 중국 전투기의 모습. CNN 캡처

지난 24일 미국 CNN방송 기자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직접 촬영한 중국 전투기의 모습. CNN 캡처

미중 갈등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양국 초계기와 전투기가 지근 거리에서 신경전을 펼쳤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 해군 초계기 P-8 포세이돈은 이날 남중국해의 파라셀(중국명 시사·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약 48㎞ 떨어진 상공 2만1,500피트(약 6.5㎞)에서 비행하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메시지를 수신했다.

PLA는 P-8을 향해 "미국 항공기, 여기는 PLA 해군이다. 중국 영공이 12해리다"라며 "더이상 접근하지 말라.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실제로 PLA는 메시지를 보낸 뒤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자국 전투기를 현장에 출동시켰다.

중국 전투기는 미 초계기 좌측 500피트(152m)까지 근접, 중국 영공으로 향하는 동선을 막아섰다. 이에 미 초계기 조종사 니키 슬로터 중위는 "PLA 전투기. 여기는 미해군 P-8이다. 우리는 서쪽으로 이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후 중 전투기는 15분 동안 미 초계기와 나란히 비행한 뒤 자국 영공으로 돌아갔다.

신경전 당시 미 초계기에 탑승해 있던 CNN 기자는 "중국 전투기가 매우 가까워 조종사의 모슴과 꼬리의 무늬 및 탑재 미사일까지 모두 볼 수 있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남중국해는 매년 3조4,000억 달러(약 3,996조7,000억 원) 상당의 물동량이 지나는 국제 물류의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1974년과 1988년 파라셀 군도 등에서 베트남과 교전한 이후 "남중국해 90%가 중국 영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중국의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으나, 중국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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