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산업건설위원 등 호주 등으로
모래사막·돌고래쇼 등 유명관광지 일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회복과 함께 일부 지방의회의 관광성 해외연수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구미시의회는 거액을 들여 일본·호주 등지로 연수를 가면서 유명관광지 중심으로 일정을 짜 외유성 연수라는 지적이다.
구미시의회 공무국외출장계획서에 따르면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시의원 11명은 지난 12~16일 일본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기획예산위원회 시의원 11명은 23일~3월1일 호주 시드니로 지난 23일부터 내달 1일까지 7일간 호주 시드니로 해외'연수'를 실시 중이다.
호주 연수에는 의원 1인당 연수비용은 351만 원. 수행한 사무국 직원까지 1억2,000여 만원에 이른다.
시의회 측은 "의원들의 해외 연수를 통한 의원 역량 강화와 업무 관련 기관을 방문·견학해 구미시 실정에 맞는 시책을 검토해 시정 발전에 접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연수목적을 밝혔다.
하지만 상당수 일정이 관광으로 짜여져 외유성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구미YMCA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벤치마킹을 위해 일본 노보리베츠(登別)·시라오이(白老)·삿포로(札幌)는 홋카이도(北海道) 등 일본 대표적 온천관광지로 연수를 가면서 일정표에는 '온천'이란 단어조차 없다"며 "온천관광지에서 온천에도 가지 않고 무슨 벤치마킹을 하겠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또 호주 연수에 대해선 “외유성 출장이라고 짐작할 만한 장소로 가득 차 있다”며 “호주의 크루즈 출발지로 유명한 달링하버를 시작으로 탄광궤도열차·케이블카·스카이웨이가 있는 블루마운틴과 돌고래 크루즈, 사막의 모래언덕 썰매로 유명한 곳이 포함돼 있는데 모래사막과 돌고래도 없는 구미에 어떻게 벤치마킹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의회 사무국 직원들도 대거 동행한 가운데 이번 해외연수에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의회사무국 공무원이 동행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YMCA는 또 “해외연수에 동행한 공무원 13명중 12명은 의회 사무국장과 회계, 인사업무보조, 의회중계방송 담당자 등"이라며 "시의원들에게 활동 아이디어를 제공해야 할 정책지원관은 단 1명뿐"이라고 꼬집었다.
구미YMCA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인구감소로 서민의 삶이 궁핍한 시기에 해외연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는 것은 세금이 쓰이는 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연수가 형식적이기 때문"이라며 "의원들의 연수가 투명하게 공개하는 해외연수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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