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입원일 11일, 1인당 하루 150만 원
정기석 "백신 소홀히 하면 건강·재정 어려워져"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평균 진료비가 1,600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하루 진료비는 약 150만 원, 입원 일수는 평균 11일이었다. 현재까지는 전액 국가가 지원하지만 올해 코로나19가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되면 개인이 320만 원 이상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겸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은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인당 하루 150만 원 정도의 의료비용이 지출됐다"고 밝혔다.
평균 입원 일수는 11일이라 1인당 총 진료비는 약 1,600만 원이다. 올해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등급이 조정돼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될 경우 이 중 일부는 개인 부담으로 바뀐다. 개인 부담금은 총 입원비의 20%, 외래진료는 40%라 지난해 기준으로 320만~640만 원 정도 발생한다. 코로나19는 현재 의료비를 환자가 일부 부담해야 하는 2급 감염병이지만 정부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치료비는 1급 감염병에 준해 지원 중이다.
"7차 유행 종결 시점…중증화율 상승 지켜봐야"
정 위원장이 지난해 평균 진료비를 밝힌 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백신을 맞아 중증화율을 낮춰야 환자 본인 부담과 재정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고위험군이 백신과 치료제를 소홀히 하면 개인의 건강과 재정이 동시에 어려움에 처할 수 있으니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중순 시작된 7차 대유행은 '종결'됐다고 공식화했다. 정 위원장은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동절기 유행은 이제 종결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확진자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4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말 0.17% 수준이었던 중증화율은 이달 첫째 주 0.27%로 높아졌다. 같은 시기 치명률도 0.08%에서 0.1%로 올랐다. 정 위원장은 "일시적 현상인지, 면역력 감소 등에 따른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면서 "고위험군이 중환자실에 갈 확률과 사망할 확률을 낮추기 위한 방법은 개량백신 접종과 치료제 복용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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