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줄고, 경제적 어려움 가중 탓
부산지역 노숙인 10명 가운데 7명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후에 생겨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산복지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부산 노숙인 155명 중 109명인 70.3%가 코로나 유행 시작 시기인 2020년 이후 거리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숙인 중에는 남성이 93%로 대부분이었고, 87%가 부산진·동·중구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는 60대 이상 37.9%, 50대 32.8%로 중장년층이 많았다.
노숙의 주된 계기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46.1%가 주거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돈이 없거나 빚을 갚을 여력이 없었다. 복지개발원 등은 향후 2, 3년 안에 노숙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상황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 부족, 소득 감소 등의 여파가 이어지는 데다 노숙 생활을 접었다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적잖다는 분석이다. 자활을 시도했던 10명 중 7~8명은 노숙인으로 다시 돌아오는 상황도 문제다.
복지개발원 측은 “노숙자가 장기·만성적 노숙으로 굳어지기 전 초기 개입이 중요하다”면서 “공공임대주택 등 주거 보장과 사회적 지지 체계 강화 등 자립과 자활을 위한 각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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