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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김기현 의혹'에 "권력형 토건비리"... 金·安은 영남 공략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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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김기현 의혹'에 "권력형 토건비리"... 金·安은 영남 공략 주력

입력
2023.03.01 18: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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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공갈연대", 김기현 "자기 실력으로 해야"
천하람 "온 우주가 김기현 돕는데 과반 못 해"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 천하람, 황교안,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 천하람, 황교안,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명은 전당대회를 꼭 일주일 앞둔 1일 서로를 겨냥한 강도 높은 공방전을 이어갔다. 황교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재차 부각시켰고, 김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연대 대상인 나경원 전 의원을 재차 거론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천하람 후보는 김·안 후보를 번갈아 때리며 결선투표 진출을 자신했다.


황교안 "김기현 땅 고압선도 휘었다" 金측 "송전탑 고지대 설치 당연"

황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 투기 의혹과 관련 "단순한 시세차익 문제가 아니라 권력형 토건비리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후보 땅을 지나는 고압선이 일직선이 아니라 꺾여 있다"며 "김 후보가 쓸 땅을 피해 간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 후보가 "자기 땅으로 터널이 지나가도록 압력을 넣는 사람이 세상에 있느냐"라고 한 것과 관련해 "김 후보 땅은 아주 낮은 구릉이라 터널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먼저 고압선이 휘었다는 지적에 대해 "송전탑은 대부분 고지대에 설치하는데, 서쪽은 낮고 동쪽은 높은 김 후보 지형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널이 아닌 일반 도로가 들어설 것이라는 주장에는 "송철호 전 울산시장 시절 두 차례 용역에서 모두 김 후보 땅에 터널을 뚫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고 나왔다"며 응수했다.


안철수 "김나연대는 공갈연대" 김기현 "자기 실력으로 하라"

안 후보는 이 같은 의혹을 내년 총선과 연결시켜 공세를 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에서 거기에 대한 자료를 이미 많이 모아놓고 있다"며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내년 총선 거의 끝까지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후보는 또 김 후보가 전날 대구에서 나 전 의원과 함께한 것과 관련 "한마디로 공갈연대"라며 "린치를 가하고 협박을 해서 끌어오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김기현(오른쪽),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웃으며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오른쪽),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웃으며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도 역공에 나섰다. 땅 투기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를 마구잡이로 퍼 나르는 사람들 때문에 참 기가 막히다"라며 "반성하라"고 맞받았다. 안 후보의 '공갈연대' 발언에 대해선 "훌륭한 선수는 남을 뒤에서 끄집어 당기지 않고, 자신의 실력으로 앞을 향해 달려 나가는 것이다. 실력으로 잘 경주하시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와 안 후보를 두루 겨냥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장제원 의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윤심 등 거의 온 우주가 김 후보를 도와주고 있다"며 "70~80% 지지율은커녕 왜 과반도 못 하느냐. 이건 '김기현 리스크'가 작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에 대해선 "이번에 구도를 완전히 잘못 잡았다. 어떤 당원이 선택할지 모르겠다"며 "천하람, 김기현 결선을 200%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김·안, 영남 표심 잡기... 4일부터 투표 시작

후보들은 4일 시작되는 본경선 투표를 앞두고 당원이 많은 영남권 공략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영주·상주시, 안 후보는 경북 포항·경남 창원시를 찾아 표심을 훑었다. 본경선 투표는 4·5일 모바일 케이보팅으로 진행된다. 미참여 선거인단은 6·7일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투표할 수 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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