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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발생률은 5세 미만·사망률은 80세 이상이 가장 높아

입력
2023.03.0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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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플루엔자(독감)은 5세 미만 어린이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사망률은 80세 이상 고령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이진용 공공진료센터 교수ㆍ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황수희 박사)이 2011~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한 결과다.

조사 대상은 인플루엔자 질환으로 병원 외래에 오거나 입원한 사람이며 △위험도(경도-중등도-중증-사망) △연령 △성별 △기저질환 △의료 급여 환자 등 다양한 형태로 나눠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전 세계 인플루엔자 발병률은 5~10%(중증 환자 300만~500만 명)이며 이 중 20만~60만명이 사망한다.

아울러 인플루엔자는 감염성 질환의 감염 경로와 유사해 호흡기 감염성 질환을 이해하는 기본 모형이자 방역정책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돼 왔지만 한국은 국가 차원에서 인플루엔자 발병률 및 사망률 조사가 아직 없어 보건 정책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인플루엔자 발생률(2005년 일반 인구 집단 기준 연령-표준화) 변화.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인플루엔자 발생률(2005년 일반 인구 집단 기준 연령-표준화) 변화.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연구 결과, 지난 11년간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는 연도별 최소 21만 명에서 최대 303만 명으로 변동이 매우 컸다.

아울러 대부분 인플루엔자 환자는 경증이었으나 평균 9.7~18.9% 환자는 입원 치료를 받았고 0.2~0.9% 환자는 기계 호흡 치료나 중환자실 입원 치료를 받았다.

또한 5세 미만 발병 수는 10만 명당 1,451명~2만2,66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전체 사망자 중 67%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인이었으며 49세 이하는 0.1%였던 사망률이 80세 이상에서는 1.9~2.9%까지 치솟았다.

나이 요인 외에도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남성, 의료 급여 환자, 기저질환 중증도로 조사됐다.

이혜진 교수는 “이전에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인플루엔자 연구가 없어 관련 보건 정책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국내 최초 연령별 인플루엔자 유병률, 중증화율, 사망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명돈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감염병 관리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연구”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한국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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