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키즈, 마음 재난 보고서: 에필로그]
코로나 키즈 70명의 미술치료 결과 분석
편집자주
“아이들은 모두 자란다. 한 사람만 빼고.” 소설 ‘피터팬’ 첫 문장입니다. 어쩌면 한국엔 여느 세대처럼 제때 자라지 못한 ‘피터팬 세대’ 가 출현할지 모릅니다. 길었던 거리두기, 비대면 수업 탓에 정서·사회적 발달이 더뎌진 ‘코로나 키즈’ 말입니다. 마스크와 스마트폰에 갇혀, 아이들은 ‘제대로 클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 상실을 방치하면, 소중한 미래를 영원히 잃어버리게 됩니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그 회복에 필요한 어른들의 노력을 함께 짚어 봅니다.
'코로나 하면 생각나는 것'을 주제로 서울 동대문구 휘봉초 4학년 강○○ 학생이 그린 그림. 도화지 뒷면에 '사람이 코로나에 걸려 '마수크' 쓰고 너무 아파 우는 장면'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해당 아동은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다고 한다.
"엉엉엉, 저 코로나 때문에 정말 아팠어요."
마스크 쓴 사람의 눈에서 구슬 같은 눈물이 주르륵 비처럼 내린다. 배경은 진빨강과 진파랑으로 양분됐다. 얼굴에 나타난 건 오직 '슬픔'과 '고통'뿐. "코로나 하면 생각나는 것을 자유롭게 그려 보라"고 하자, 서울 휘봉초등학교 한 어린이가 그린 장면이다.
이 그림은 어떤 심리를 담고 있을까?
"머리카락, 귀가 그림에서 다 빠졌죠. 얼굴만 크게 그린 건 자기 감정이 그만큼 강렬하고 화가 난다는 거예요. 옷은 자연스러운 연두색인데, 배경은 강렬한 빨간색 파란색을 같이 넣었잖아요. 물, 불, 화, 분노, 슬픔… 자기도 너무 아파서 주체 못 할 감정 교차가 많았던 거죠. 스트레스의 표현이에요."
미술로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김선현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의 풀이다.
김선현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대한트라우마협회장)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코로나 하면 생각나는 것'을 주제로 한 아이가 그린 그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권위자' 김선현 교수와 함께 미술치료
한국일보 기획취재팀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시기를 버티고 성장해야 했던 70여 명의 '코로나 키즈'를 만났다. 아이들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기 위해, 임상미술치료 권위자인 김선현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대한트라우마협회장) 연구팀과 함께 미술치료를 진행했다.
그림에 드러난 아이들의 감정과 경험은 더없이 솔직했다.
한 아이는 코로나에 걸려 열이 나는 듯한 '우리 동네'를 그렸고, 다른 아이는 행복과 재미를 빨아들이는 '코로나 블랙홀'을 형상화했다. 텅 빈 학교 운동장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모습, '친구 보고 싶다'며 침대에 누워 눈물 흘리는 장면도 있었다. 팬데믹 시기에 상실하고, 아파하고, 또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한 아이들의 마음이 도화지에 다채롭게 들어찼다.
지난달 14일 휘봉초에서 진행된 미술치료 도중 "본인이나 가족이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이라는 김선현 교수의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손을 들고 있다. 휘봉초에서 만난 44명 아동(4학년 24명·6학년 20명)의 미술치료 시간은 김 교수가 직접 현장에서 진행했다. 최주연 기자
본보 취재팀은 그림치료를 위해 서울 동대문구 휘봉초를 비롯한 다수 교육·보육기관에서 만 9~12세(초 3~6학년) 아동 73명을 만났다.
어린이들에게 '코로나 하면 생각나는 것'이란 주제를 주고 24색 크레파스를 이용해 8절지 도화지에 30분간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그중 70점을 김선현 교수와 미술치료 전문 연구원 2명이 함께 분석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정신건강 실태조사' 문항에 기반한 '코로나 스트레스·대인관계 설문'도 함께 진행, 그림 분석에 참고 자료로 활용했다.
지난달 14일 휘봉초에서 한 아동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금지 표시'가 그어진 비행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주연 기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
아이들은 그림에서 무엇을 나타내려 했을까? 그림의 내용과 주제로는 일단 '질병·바이러스(32.9%)'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많은 아이들이 멀리 퍼지는 바이러스, 마스크의 답답함, 코로나 감염 당시 느낀 통증 등을 표현했다.
휘봉초 4학년 배○○ 학생이 그린 그림. 형형색색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둘러싸인 비행기(정중앙 검정 물체) 위에 빨간 '금지 표시'가 그려져 있다. 세 인물 간의 거리가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올해 4학년이 된 휘봉초 배○○ 어린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차 퍼지면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써야 하고 비행기(그림 정중앙)도 탈 수 없게 되는 등 일상의 불편함'을 표현했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가 서로 연결돼 있어 한 명만 걸려도 전염성 때문에 다 퍼진다는 것"이라며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느껴지고 강제적인 일상의 변화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휘봉초 4학년 임○○ 학생이 그린 그림. 아이가 붙인 그림 제목은 '자가 격리하는 가족'이다. 집에서 '코로나 검사 키트'를 이용해 자가 진단을 하는 여자아이가 고통스러운 듯 '아아악!' 소리를 내고 있다. 왼쪽 하단에 그려진 들판에는 빨간 엑스 자(✕) 표시가 그어져있다.
임○○ 어린이는 '자가격리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해 답답했던 마음을 드러내며, 한 집안에서도 서로 떨어져 지내야 했던 가족의 모습'을 표현했다. 잦은 코로나 검사로 인한 고통의 경험도 그림에서 나타난다.
친구 대신 인형과 놀며 버틴 팬데믹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아쉬움과 답답함, 활동 제한으로 인한 고립과 외로움 등도 '관계 단절'(15.6%)이라는 주제로 나타났다.
휘봉초 6학년 신○○ 학생이 그린 그림. 커다란 방 안에 자그마한 아이 홀로 휴대폰을 하며 엎드려 있다. 외로운 자가격리 기간 동안 아이를 위로해 준 건 애착 인형 '꾸꾸'뿐이다. 텔레비전 화면은 새까맣게 칠해져있다. 검은색은 아동화(아동그림)에서 공포, 불안, 억압 등을 상징한다는 게 김선현 교수 설명이다.
신○○ 어린이는 코로나에 걸려 안방에 홀로 있는 '나'와 나를 위로해 주는 인형 '꾸꾸'를 함께 그렸다. 자가격리 경험에서 비롯된 '관계 단절'의 표현이다.
김 교수는 "해당 아동의 설명을 들어보면 여름에 코로나에 걸려서 엄마는 에어컨을 틀어주고 나갔고, 안방에서 일주일 내내 못 나갔다고 한다"며 "새까만 텔레비전의 검정색에서 격리, 답답함, 우울 등이 잘 나타나고, 방바닥에 엎드려 무기력하게 있는 아이 모습에서 고립감과 외로움이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휘봉초 4학년 최○○ 학생이 그린 그림. 이 아동은 "집안에서만 박혀있어서 나가서 놀고 싶다는 그림" "마스크 쓰기 싫은데 써야 되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최○○ 어린이가 그린 코로나의 풍경에 대해, 김 교수는 "자유롭게 나가서 놀지도 못하고, 쓰고 싶지 않은 마스크도 억지로 써야 했던 기억을 나타냈다"며 "시무룩한 아이의 표정에서 갑갑함과 부정적인 정서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12.9%)에 대해 표현한 아이들도 상당수였다. 주로 본인과 동네 주변 사람들의 감염, 인적이 드문 놀이터와 도로, 신문과 텔레비전에 보도된 '코로나 감염자 수 증가 뉴스' 등이 주된 내용이다.
휘봉초 양○○ 학생이 그린 그림. 마치 열이 나듯 활활 타오르는 붉은색으로 지붕을 색칠한 것이 눈에 띈다. 왼쪽 끝 '우리 집'에서 한 인물이 "코로나 걸렸어"라며 기침을 하자, 다른 인물이 "가까이 오지 마"라며 거절의 손짓을 하고 있다. 인적이 드문 거리에 나와있는 두 사람은 울고 있거나(우측), "마스크 불편해"라며 고개를 수그리고 있다(왼쪽).
양○○ 어린이가 그린 그림의 제목은 '코로나 걸린 우리 동네'였다. 김 교수는 "코로나에 걸려 집마다 빨갛게 열이 나는 우리 동네를 표현했다"며 "빨간색의 강조로 코로나 감염에 대한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코로나 키즈 그림 특징은 '가족의 단절'
코로나는 '살을 부대끼는 가족'의 한 지붕 아래 생활 모습도 바꾸어놓았다. 평상시 아이들에게 "일상을 그려보라"고 하면 가족들과 식사하는 모습이나, 거실에서 텔레비전 보는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러나 팬데믹 시기 '가족'(11.4%)을 주제로 한 그림의 특징은 바로 가족 간의 단절이었다. '구획 나누기'로 가족 구성원을 의도적으로 분리해 표현한 그림이 다수였다. 이는 자가격리와 거리두기 등으로 가족 간의 대면 상호작용도 어려웠던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휘봉초 6학년 주○○ 학생이 그린 '코로나 가족 표정' 그림. 네 가족 중에 유일하게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던 '형'만이 편안한 표정이고, 다른 가족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주○○ 어린이는 그림에서 '마스크 쓴 우리 가족의 서로 다른 다양한 표정'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엄마는 마스크가 자꾸 움직여 불편해 보이고, 아빠는 마스크가 거추장스러운 모습이다. '나'는 마스크로 인해 안경에 습기가 차서 힘든데, 재미있게도 식구들 중 코로나에 한 번도 걸린 적 없다는 형의 얼굴만 평온한 표정으로 그려냈다.
코로나 팬데믹은 학교생활도 완전히 바꾸었다. '학교·수업(12.9%)'을 주제로 한 그림들에서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방에서 아이 홀로 '원격수업'을 하는 장면, 현장학습을 갈 수 없어 아쉬워하는 반 아이들, 텅 빈 운동장, '집콕' 중에 학교생활을 그리워하는 아이와 창밖에 가득한 코로나 바이러스 등이 표현됐다.
'코로나 하면 생각나는 것'이라는 주제를 주었을 때 많은 아이들은 '학교·수업'과 관련된 그림을 그렸다. 침대에 누워 친구를 그리워하는 모습, 방에서 홀로 원격수업을 듣는 모습, 현장체험 학습을 나갈 수 없어서 반 아이들이 다 같이 아쉬워하는 모습 등이었다.
휘봉초 6학년 최○○ 학생이 그린 그림. 텅 빈 운동장에 덩그러니 아이 한 명뿐이다. 도화지에 운동장을 꽉 채워 크게 그리는 데 우선 집중하느라 뒤늦게서야 자신을 그려 넣기 시작한 아이는, 자기 얼굴이 안 보인다며 아쉬워했다.
'여행'(2.9%)이 주제인 그림도 일부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자유롭게 다닐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한 아쉬움, 하늘길이 막혀 타지 못하게 된 '비행기'도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휘봉초 4학년 황○○ 학생이 그린 그림. 이 아동은 "왼쪽에 있는 아이가 여행 가는 생각과 친구들과 손잡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는 그럴 수 없어서 마음이 우울해졌다"며 "오른쪽에 있는 친구와 배경이 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 가는 상상을 하며 황○○ 어린이가 그린 그림에 대해 김선현 교수는 "캠핑에 가는 생각과 친구들과 손잡고 노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할 수 없어 우울해져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서 사회적 상호작용과 대인관계 욕구의 좌절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 하단의 '나'와 오른쪽 친구 사이의 거리감도 잘 드러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좋은 감정을 빨아들이는 코로나 블랙홀
"블랙홀은 코로나를 뜻한다.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감정이나 느낌을 코로나가 빨아들이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느끼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코로나 블랙홀'을 그린 휘봉초 4학년 이○○ 어린이의 설명)
불안, 걱정, 짜증, 우울, 슬픔, 감염에 대한 두려움, 스트레스 등 '감정'(11.4%) 역시 주된 소재였다.
휘봉초 4학년 이○○ 학생이 그린 그림. 아이는 "블랙홀은 코로나를 뜻한다.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감정이나 느낌을 코로나가 빨아들이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느끼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라고 직접 도화지 뒷면에 설명을 적었다. 오른쪽 하단에는 "자유롭지 않을걸"이라는 말풍선이 그려져 있다.
이○○ 어린이는 코로나라는 '블랙홀'이 행복, 재미, 즐거움, 여행, 자유 같은 '가장 좋은 감정'을 앗아간 것 같다고 표현했다. 김선현 교수는 '코로나 블랙홀'이 주로 검정색으로 표현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아동이 표현하는 그림 속 색채는 '감정 표현의 언어'로,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색채여도 심리상태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와 미술치료 전문 연구원들이 70점의 그림을 한국 표준색 색채분석(KSCA) 프로그램을 이용해 색 분포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키즈' 아이들 그림에서 검은색 사용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빨강 파랑 초록 등이 뒤를 이었다.
김 교수는 "여러 선행연구에 따르면 아동화(그림)에서 가장 선호되지 않는 색상이 검은색임에도, 이번 그림들에서 검은색이 많이 표현된 건 코로나와 관련한 아이들의 기억, 경험, 감정이 대체로 부정적이고 수동적이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보통 아동의 그림에서 사용되는 검정은 공포, 불안, 통제, 억압 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김선현 교수가 지난달 28일 서울사무소에서 '검은색'이 두드러지게 표현된 그림들을 살펴보며 설명을 하고 있다. 교수가 가리키고 있는 그림에서, 아이는 도화지 왼쪽 하단부에 새카만 색으로 칠해진 물체를 그려놓았다. '외식을 못했다' '모든 게 깜깜하다' '폭식을 했다' 같은 문장도 함께 적었다. 올해 초4가 되는 이 어린이는 "'코로나 코뿔소'가 행복 재미 같은 소중한 것을 빼앗는 상황을 열심히 그렸다"고 말했다. 김영원 인턴기자
분노, 불만, 열, 불, 아픔 등을 의미하는 빨강도 아이들의 그림에서 많이 표현됐다. 김 교수는 '빨간 지붕'이 등장한 여러 아동들 그림을 살펴보면서 "동네(지역사회)를 그린 그림들을 보면, 놀이터 주변에는 경계선이 쳐있고 노는 아이 하나 없이 바이러스만 떠다니고 있다"며 "집 문에도 ✕ 표시가 돼 있고 나무들은 울고 있는데, 아이들이 그림에 자신의 감정들을 막 집어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현 교수가 지난달 28일 서울사무소에서 '빨간색'이 표현된 그림들을 모아 놓고 설명하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아이들은 코로나 없는 일상을 되찾고 있다. 그림치료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 이후 학교생활에 기대되는 것'을 묻는 질문에 어린이들은, '체험학습' '마스크 벗고 좋은 공기 마시기' '실제로 친구 만나기' '새 친구 사귀기' '친구 얼굴' '온라인 수업 안 하는 것' '친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것' '짝꿍' '운동회' '축구' 그리고 '예전에는 당연했던 것으로 돌아가기'라고 답했다.
과거였다면 지극히 당연했을 일상의 기쁨을, 코로나 키즈는 소원처럼 바라고 있었다.
지난달 14일 서울 동대문구 휘봉초에서 진행된 미술치료에 3학년(올해 4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지난달 14일 서울 동대문구 휘봉초에서 진행된 미술치료에 5학년(올해 6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코로나 스트레스·대인관계 설문지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2022) 청소년 코로나 3년의 마음기록' 정신건강 실태조사 문항을 참고
▶코로나 키즈 스트레스 진단, 우리 아이 마음 상태 그림 검사로 읽어보세요
https://interactive.hankookilbo.com/v/COVIDKids/
▶'코로나 키즈, 마음 재난 보고서' 전체 기획기사를 읽어보시려면
https://www.hankookilbo.com/Collect/8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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