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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황영웅 떠난 '불타는 트롯맨', 바람 앞 촛불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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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황영웅 떠난 '불타는 트롯맨', 바람 앞 촛불 신세

입력
2023.03.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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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웅, 폭력 전과 인정 후 쏟아지는 의혹 속 프로그램 하차 선언
최종 우승자 탄생 직전 불거진 논란 속 빛바랜 경연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 중이던 황영웅이 결승 2차전을 앞두고 자진하차했다. MBN 제공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 중이던 황영웅이 결승 2차전을 앞두고 자진하차했다. MBN 제공

논란의 중심에 섰던 출연자 황영웅은 떠났지만,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을 향한 여론은 여전히 뜨겁게 불타는 중이다. 폭력 전과 인정 후에도 황영웅을 안고 가려했던 '불트'가 제대로 역풍을 맞고 있는 모양새다.

황영웅은 지난 3일 '불트' 하차를 선언했다. 그가 자신의 폭력 전과를 인정하고 경연 강행을 읍소한지 일주일 만이다. 표면적으로는 '결승전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신으로 인해 프로그램에 피해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하차를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가 앞선 논란 속에서도 경연 완주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왔던 만큼 이번 하차는 추가적인 과거 논란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결정으로 읽혀지고 있다.

실제로 황영웅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현재 MBC '실화탐사대', SBS '궁금한 이야기Y'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는 그의 논란과 관련된 제보자 찾기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연일 이어지는 폭로자들의 등장 속 데이트 폭력, 학교 폭력, 군 복무 시절 문제를 둘러싼 의혹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사실상 황영웅이 더 이상 경연을 강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황영웅의 폭력 전과 인정 후에도 "그 역시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그를 감싸고 나섰던 '불트' 측도 황영웅의 하차 선언 속 백기를 들었다. 제작진은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에서 섣불리 한 사람의 인생을 단정 짓는 것을 우려해 최대한의 신중을 기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지난 여름부터 인생을 걸고 구슬땀을 흘려 온 결승 진출자들의 마지막 경연을 정상적으로 마치는 것이 제작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이라고 생각했다"는 해명도 덧붙이며 뒤늦은 '황영웅 지우기'에 나섰다.

제작진에 따르면 오는 7일 방송되는 '불트' 결승 2차전에서 황영웅은 통편집 된다. 프로그램 종영 이후 진행되는 '불트' 전국투어 콘서트의 경우 황영웅의 출연이 콘서트 제작사의 소관인 탓에 아직까지 공식 입장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황영웅이 각종 의혹 속 프로그램을 하차한 만큼 정상적인 공연 참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대 피해자는 결승 2차전 앞둔 '톱7'...프로그램 미래도 불투명

각종 논란과 의혹 속 황영웅은 하차했지만 '불트'를 향한 논란과 의혹, 비판적인 여론은 여전히 뜨겁다. 황영웅의 폭력 전과 인정에도 끝까지 그를 안고 가겠다는 뜻을 밝히며 결승 1차전까지 강행했던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공정성 의혹에 휩싸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작금의 사태 속 결승 2차전에 임하게 된 톱7 진출자들이다. 오는 7일 방송될 '불트' 마지막 회를 통해 최종 우승자가 가려지게 되지만, 황영웅과 프로그램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우승자의 영광마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게 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최종 우승자가 되더라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이 떠밀리듯 떠난 자리를 채우게 된 모양새니, 그간 열심히 달려온 톱7 참가자들에게는 허탈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시기를 놓친 황영웅의 하차 결정이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잘 나가던 '불트'는 일순간 바람 앞 촛불 신세로 전락했다. 과연 이번 사태의 향방은 어디로 향하게 될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시선이 '불트'로 모이고 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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