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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S501 김형준 "간절함 안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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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S501 김형준 "간절함 안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 (인터뷰)

입력
2023.03.07 10:24
수정
2023.03.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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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9년차 가수 겸 배우 김형준
87년생 토끼띠, "계묘년 열심히 달려볼게요"

김형준이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SDKB 제공

김형준이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SDKB 제공

뚜렷한 이목구비의 '차도남' 이미지로 가수, 배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온 김형준. 뮤지컬 '친정엄마' 개막을 앞두고 만난 그는 강아지처럼 순한 인상에 '비글미'를 장착한 사람이었다. 이미지와 실제 모습의 간극을 스스로도 의식한 듯 "다들 나를 직접 보기 전엔 차가운 줄 알더라"며 웃었다.

지난 2005년 그룹 SS501로 데뷔한 김형준은 올해 데뷔 19년 차가 됐다. 긴 시간 연예계 생활을 이어온 만큼, 자연스레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했다. 하지만 난관 속에서도 그를 버티게 해준 건 '사랑하는 가족'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이었다. 밝고 사람을 좋아하는 김형준은 환경을 탓하거나 누군가를 미워할 시간에 부지런히 움직이고 자기개발에 힘쏟는 타입이다. 덕분에 매일 바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친정엄마'는 10년 이상 사랑받아온 고혜정 작가의 힐링 뮤지컬로, 매진 행렬을 이어온 최고 화제작이다. 엄마 역에는 김수미 박정수 정경순 김서라가 캐스팅됐고 딸 역엔 별(김고은) 현주니 신서옥이, 남편 역은 김형준 김도현 이시강 트리플 캐스팅으로 꾸려졌다.

김형준이 뮤지컬 개막을 앞두고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SDKB 제공

김형준이 뮤지컬 개막을 앞두고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SDKB 제공

다음은 김형준과의 일문일답.

-그간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코로나 때문에 일을 못했고, 일부러 쉬면서 안 한 것도 있어요. 일본에 계속 있었는데 작년 여름 연극 '추적'을 하면서 한국 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됐죠. 3개월간 준비를 해서 10월 말부터 연극을 했어요. 1월에 끝나고 뮤지컬에 들어가서 지금은 그 작품을 준비 중입니다. 한터뮤직어워즈에도 시상자로 한번 갔다 왔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저는 역시 관심받고 사랑받길 원하는 사람이란 걸 느꼈죠."

-뮤지컬 '친정엄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은.

"제가 이런 작품을 할 줄은 몰랐어요. 예전에 드라마나 연기 활동 할 때는 젊고 깐깐하거나 잘 사는 재벌집 아들 같이 도시적인 캐릭터만 했는데 이번엔 옛날 느낌의 사위 역할이거든요. 제안을 받고 놀라기도 했고 너무 좋았습니다. 전작이 2인극 '추적'이었는데, 제작사에서 좋게 봐서 이번 작품에도 캐스팅을 해주셨어요."

-2인극이라니 쉽지 않은 작업이었겠다.

"연기력을 많이 요했어요. 사실 저도 어려워서 못할 줄 알았는데 정말 열심히 했고 회사도 알아주신 거죠. 어려운 걸 해내니까 '친정엄마' 캐스팅도 제일 먼저 연락을 주셨어요. 작년 상반기가 끝나고 일이 잘 풀렸어요. 지금도 많은 제안이 오고 있고, 저를 필요로 해주시는 게 감사해요."

-일이 잘 풀린다니 올해 좋은 기운이 느껴지나.

"제가 토끼띠(87년생)인데 올해가 토끼해잖아요. 활동도 많아지고 유난히 잘 될 거 같아요. 자기관리도 신경 쓰고 있어요. 저는 요즘 술도 자제하고 밖에서 자리를 잘 안 해요. 때론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이로울 때가 있더라고요."

한터뮤직어워드에서 시상자로 나섰던 김형준과 서인영. SDKB 제공

한터뮤직어워드에서 시상자로 나섰던 김형준과 서인영. SDKB 제공

-그동안 고민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

"맞아요. 일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오래 한 일인데, 계속 (매체를 통해) 일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왜 정체돼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일본에 가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차도 없이 혼자 몸만 갔는데, 1년 정도 혼자 살면서 몰랐던 걸 많이 배웠어요. 생활력이 강해졌죠. 스스로 안일한 것도 많이 느끼고 아쉬움이 생기니 정신이 바짝 들더라고요. 일본에서 처음 이벤트를 열었을 때 10명, 20명밖에 안 와서 혼자 울기도 했어요. 그래도 돌아오지 않고 1년 동안 했더니 지금은 공연이 잘 돼요. 혼자 할 때도 500석 이상은 채우죠. 연말에도 크리스마스 공연을 하고 왔어요."

-연예계 활동하며 힘든 일들은 어떻게 이겨냈나.

"항상 힘들었어요. 오해를 사거나 걱정스러운 일이 생길 때 매도하는 경우도 많고. 당사자들끼리 얘기하기 전까진 마음을 모르니까 그땐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진심은 통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가 자신이 있고 거짓 없이 진실로 대하면 다 알아준다는 것을요. (연예계에서) 위아래를 다 경험해 봤고 저에겐 좋은 시간들이었어요."

-'친정엄마'의 준비 과정도 궁금한데.

"연습이 이제 3주 차에 접어들었어요. 대극장 뮤지컬인데다, 한국 뮤지컬은 첫 도전이에요. 아직 좀 신기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요. 물론 더 큰 무대도 서봤지만, 이 작품은 선생님들도 계시고 누가 되면 안 되니까 잘해야겠다는 중압감이 생기더라고요.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실제 경험이 없는 사위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주위 사람들을 만나보고 지인들에게도 물어봤어요. 이제 친한 친구나 형들도 결혼을 많이 했거든요. 결혼한 사람들에게 '장모님한테 어떻게 하나' 물어보고 간접 경험을 하면서 사위 역에 몰입하고 있어요. 부담스럽긴 한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요. 주말이나 일일드라마 할 때처럼 선생님들을 뵐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죠. 많이 여쭤보고 적극적으로 배우고 있어요."

-언제나 배움의 자세는 좋은 것 같다.

"저는 옆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스타일이에요.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죠. 이번엔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뵐 수 있겠어요. 실제 생활하는 것처럼 연기하시잖아요. 전 그런 걸 아직 잘 못해서 많이 여쭤봐요. 잘 알려주시고, 저도 적극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김수미 등 엄마 역 배우들과 호흡은 어떤가.

"이번 작품에서 김수미 정경순 박정수 선생님이랑 많이 호흡을 맞추거든요. 선생님들은 비슷한 게 전부 에너제틱하고 아우라가 있어요. 색깔이 다 다르죠. 김수미 선생님은 막상 만나보니 친근감보다도 격식을 갖춰 대해주시는 느낌이었어요. 늘 존대해 주시고요. 박정수 선생님은 진짜 엄마 같은 느낌으로 살갑게 대해주시죠. 정경순 선생님도 마찬가지고요. 대배우들과 함께 하니 정말 뜻깊고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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