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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이재명이 부추기고 이제 와 말리는 척"···문 전 대통령도 '수박 7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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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이재명이 부추기고 이제 와 말리는 척"···문 전 대통령도 '수박 7적'

입력
2023.03.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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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만류에도 '수박 7적' 처단 등
문재인·이낙연도 공격 대상에 포함돼
진 교수 "일단 불 붙으면 통제 안돼"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진중권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진중권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불거진 ‘수박 색출’ 등 분열 양상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까지 번지고 있다. 이 대표가 뒤늦게 이탈표 색출 자제를 요청하는 등 ‘단일대오’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 대표가 방관하다가 이제서야 말리는 척 한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게 다 이재명이 부추긴 거죠”라며 “이제 와서 말리는 척 해봐야...”라는 쓴 글을 게시했다.

진 교수가 언급한 ‘이게’는 해당 글 아래 첨부한 ‘문재인ㆍ이낙연 처단 포스터까지··· 민주당 내홍 격화’라는 기사다. 해당 기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지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이라고 부르며 색출하는 것에서 나아가 ‘수박 7적 처단하자'라는 제목의 포스터가 유포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포스터에는 ‘자당(민주당)의 당 대표를 불법조작 체포 시도하여 적폐 검찰이 창궐하게 하고, 국민의힘과 내통하여 윤석열 정권을 공동창출한 1등 공신’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포스터엔 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대표, 강병원·김종민·윤영찬·이상민·이원욱 의원 사진과 함께 휴대폰 및 업무용 전화번호가 포함됐다.

지난달 27일 실시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은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아슬아슬하게 부결됐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표 단속에도 최대 30표가 찬성 또는 기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같은 날 저녁부터 ,반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 폭탄을 보내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이 대표는 표결 이튿날 열린 비공개 고위전략회의에서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돼선 안 된다”고 발언했고, 4일 페이스북에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것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며 자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진 교수는 이런 민주당 내 갈등 양상이 이 대표가 부추긴 결과라고 꼬집은 것이다. 진 교수는 “군중은 자기 동력을 갖고 있다. 일단 불이 붙으면 통제가 안 된다”면서 “그들을 세뇌시켜 써먹는 이들은 결국 그 군중에 잡아 먹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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