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미래 밝다...아이스댄스 임해나-취안예,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최초 메달 획득

신지아, 이 대회 2년 연속 은메달 쾌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아이스댄스 부문 은메달을 차지한 임해나-취안예 조. ISU SNS 캡처

아이스댄스 간판 임해나(19)-취안예(22) 조가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아이스댄스 부문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최초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피겨 신예' 신지아(15·영동중)는 2연속 이 대회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의 미래가 한층 더 밝아지고 있다.

임해나-취안예 조는 5일(이하 한국시간)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기술점수(TES) 55.09점, 예술점수(PCS) 48.22점으로 합계 103.31점을 받았다. 전날 리듬댄스에서 받은 71.08점을 더해 총점 174.39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카타리나 므라스코바-대니얼 므라제크(체코) 조가 177.36점으로 우승을 했고, 나디아 바쉰스카-피터 버몬트 조(캐나다)는 169.13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임해나-최안예 조는 앞서 2021~22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시니어와 주니어를 통틀어 한국 아이스댄스 선수 최초로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수상했다. 또 지난해 2022~23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우승,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은메달을 따더니 이번에 또 한번 '최초' 수상 기록을 쓰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프리댄스에서 '죽음의 무도'에 맞춰 코레오그래픽 스핀 무브(레벨1)를 시작으로, 싱크로나이즈 트위즐에선 임해나가 레벨4, 취안예가 레벨3를 획득하며 연기를 수행했다. 원풋 스텝시퀀스(레벨3), 서큘러 스텝 시퀀스(레벨3), 로테이셔널 리트프(레벨4) 등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그러면서 리듬댄스는 물론 프리댄스와 총점에서 모두 최고점을 경신했다.

'피겨 신예' 신지아가 4일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윈스포트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댓스포츠 제공

신지아도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입상하며 한국 피겨의 간판으로 떠오를 기세다. 신지아는 4일 펼쳐진 여자 싱글 부문에서 쇼트프로그램(71.19점)과 프리스케이팅(130.71점)을 합산해 총점 201.90점으로 2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에선 구성된 회전 동작을 모두 마무리한 뒤 스핀 동작을 이어가다 빙질 탓에 미끄러진 게 아쉬웠다. 그럼에도 지난해 은메달에 이어 2연속 쾌거를 일궈냈다.

신지아는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주니어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대회에서 작년에 이어 또 한번 메달을 딸 수 있어서 기쁘다. 다만 프리스케이팅 후반에 얼음에 걸려서 넘어진 실수가 무척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