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민주당 의원 전원에 '떡 선물' 돌린 이재명 지지자들...왜?
알림

민주당 의원 전원에 '떡 선물' 돌린 이재명 지지자들...왜?

입력
2023.03.08 17:00
0 0

"비명계 정략적 행동했지만 단일대오가 더 중요"
"악플보다 낫다" "위기 깊다는 방증" 평가 엇갈려

8일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돌린 떡이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책상 위에 놓여 있다. 독자 제공

8일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돌린 떡이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책상 위에 놓여 있다. 독자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8일 국회를 찾아 민주당 의원 169명 사무실에 일일이 떡을 돌렸다.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뒤 당 내홍이 깊어지자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달라고 의원들에게 호소하는 차원이다.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딴지일보’에서 활동하는 지지자 15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두 팀으로 나뉘어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약 2시간에 걸쳐 민주당 의원실에 떡을 전달했다. 떡 상자에는 ‘민주당원들은 이재명 단일대오로 이기는 민주당을 원한다!’고 적은 스티커가 붙어 있다.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돌릴 떡이 실린 수레를 끌고 있다. 김종훈 인턴기자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돌릴 떡이 실린 수레를 끌고 있다. 김종훈 인턴기자


"비명계 정략적 행동했지만 단일대오가 더 중요"

행사를 주도한 김태영씨는 '체포동의안 이탈표'에 대해 “야당 탄압과 표적 수사 등 불합리한 검찰 수사에 대해 같은 식구들끼리 불의에 맞서야 하는데, 그 틈을 타 정략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아군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지지자들은 (분열을) 원치 않으니 단일대오로 화합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기를 원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참석자는 무더기 이탈표 사태 이후 이탈표 색출, 문자 폭탄 등으로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공격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 행태와는 거리를 뒀다. 그는 "표결 결과에 분노하는 감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분노에만 갇히면 안 된다"며 "진영을 떠나 국민과 민생이 안정되려면 건강한 야당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는 비이재명계 의원실에 들러 "통합해서 승리합시다"라고 외치기도 했지만 행사는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들은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민형배 의원실과, 친민주당 성향의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에도 떡을 전달했다. 이 대표 의원실 앞에는 이 대표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적힌 리본이 달린 화분을 놓기도 했다.

8일 국회 의원회관의 이재명 대표 의원실 앞에 이 대표를 응원하는 화분들이 놓여 있다. 김종훈 인턴기자

8일 국회 의원회관의 이재명 대표 의원실 앞에 이 대표를 응원하는 화분들이 놓여 있다. 김종훈 인턴기자


"악플보다 낫다" "이재명 위기 그만큼 깊다는 방증" 평가 엇갈려

떡을 받은 반응은 다양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얼마나 절실하면 이분들께서 국회로 직접 오셔서 떡을 돌리시겠느냐”며 “눈물 나게 고맙다”고 썼다.

한 비명계 의원실 보좌관은 "악플을 달거나 문자폭탄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부드러운 방법으로 의견을 전달하니 당의 통합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실 관계자도 "정당 지지에도 성숙한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오늘 그것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실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떡을 돌려야 할 정도로 이 대표 리더십에 대한 위기의식이 지지층 내에서도 높아진 게 아니겠느냐"고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이성택 기자
김종훈 인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