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마크 CEO 방한…"한국, 럭셔리 카 시장 선도"
지구상에 총 18대만 돌아다니게 될, 26억 원짜리 차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가 한국에 왔다.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벤틀리 전시장 '벤틀리 큐브'에 공개된 바투르는 아시아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공개된 차량이다. 전시 차량은 콘셉트카지만 실제 18대 한정 수량 가운데 한 대의 주인이 한국인으로 전해졌다. 국내 럭셔리 카 수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8일 벤틀리 큐브에서 만난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한국 특별대우' 이유를 묻자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벤틀리는 지난해 한국에서 775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 1위다. 지난해 아태지역 총 판매량 2,031대 가운데 약 38%가 한국에서 판매됐다는 얘기다.
실제 벤틀리 큐브에는 한국 고객들이 차량 모델은 물론 내부 디자인까지 직접 고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3층에 마련된 바투르 전시 공간에서는 이용자 기호에 맞춘 차량 디자인(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하기 위한 시스템을 모두 갖춰놨다. 여기에 미술작가 하태임과 협력해 '벤틀리 뮬리너 코리안 에디션'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차량 내부 디자인을 작가와 함께 꾸밀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배터리사와 협력 가능성 열어놔
홀마크 CEO는 "우리는 한국 시장에서 자신감과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벤틀리 큐브 같은 단독 전시장을 개장한 것"이라고 했다. 벤틀리 CEO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홀마크 회장뿐 아니라 세일즈·마케팅 총괄, 재무총괄, 엔지니어링 총괄 등 본사의 다른 임원들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시장 공략은 벤틀리의 흥미로운 과제지만, 국내 기업들과 협업 또한 과제로 꼽힌다. 벤틀리는 전체 모델의 전동화 전환 등 지속가능성 부문에 25억 파운드를 투자하고 2030년부터는 완전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사들과의 협업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는 셈이다. 홀마크 CEO는 "한국의 기술 업체들과는 협력할 마음이 있다"고 밝히면서 "연말이 되기 전 (한국을) 다시 올 것이고 그때는 기술 협력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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