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신도 성착취와 강제납치 등으로 도마에 오른 기독교복음선교회(JMS)엔 이른바 ‘엘리트’ 신도들도 다수 포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직업을 활용해 수사기록 및 출입국 내역 등 민감한 정보에 접근하고, 사회적 지위에 기반한 신뢰를 바탕으로 포교 활동에 나서면서 JMS 조직 유지와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방송 중 "KBS PD·통역사도 있다"... KBS "진상조사 착수"
반(反)JMS단체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지난 9일 생방송 프로그램인 KBS 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JMS를) 비호하는 사람이 먼 데 있지 않다, KBS에도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당황해 "그렇게 단언하시면"이라며 만류했지만 "이름은 말씀 안 드리겠지만 KBS PD도 현직 신도"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KBS 방송에 자주 나오는 여성 통역사도 있는데, 그런 사람이 계속 KBS 방송에 노출된다면 젊은 사람들이 봤을 때 '저 언니는 신뢰할 수 있겠다' 하고 신뢰하고 따라가면 어떻게 되겠나, 성피해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JMS 신도가)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계속 말을 이어가려 하자 진행자는 “시간이 없다”며 방송을 급히 마무리했다.
곧바로 진상조사에 나선 KBS는 10일 오후 입장문을 내 "방송에서 언급된 PD와 통역사는 현재 KBS와 제작업무를 하고 있지 않다"며 김 교수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사상 최초로 면직된 검사 "JMS 돕다가"... 아직도 변호사 활동
JMS를 도우려 수사기록을 빼돌렸다가 면직된 이모 검사도 있다.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사상 최초로 징계면직이 확정된 검사”라며 “2005년 서울 북부지검에서 일할 때 JMS에 제공할 목적으로 김도형 교수의 출입국 내역을 조회했고, 이 일이 언론에 보도돼 검찰과 검사의 위신을 손상케 해서 면직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검사는 1999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JMS 문제를 제보한 김도형 교수에게 전화해 명예훼손으로 처벌될 수 있다며 협박성 발언을 했고, 2002년 정명석이 고소당한 사건 기록을 열람했으며 2004년에도 김 교수 출입국 내역을 사적 목적으로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명석을 지키기 위해 8년 가까이 검사라는 지위를 활용한 것이다.
이 검사는 현재도 변호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변호사는 “대전 유성구에 개업한 것으로 알려졌고, 몇 년 전에 대법원 국선 변호인으로 활동한 기록까지 봤다”며 “하지만 포털에 나와 있는 사무실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결번이었다”고 말했다.
"마취과 의사가 '불가능하다'는 수술하자던 의사도 JMS"
생명을 다루는 대학병원도 예외가 아니다. 김 교수는 지난 8일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과거) 저희 아버지께서 (JMS 신도들로부터) 테러를 당하셔서 119 구급차를 타고 분당서울대학병원의 응급실로 갔는데, 당시 간에 충격이 가서 마취과 의사가 전신마취가 불가능하다고 얘기를 했다”며 “그런데 그날 저녁 성형외과 주치의가 오더니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수술 가능하다, 내일 수술하시죠’ 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바로 그날 저녁에 그 의사가 JMS 신도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말 끔찍했다”며 “(아버지가 혈관이 하나도 안 남을 정도로 얼굴뼈가 함몰됐는데도) 그 의사가 경찰에 제출한 진단서가 전치 4주더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JMS 신도들은 법조계 대학교수 대학병원 의사 군 국정원 그리고 언론계 방송국, JMS 신도가 없는 곳이 어디냐라고 물어도 답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널리 퍼져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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