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黃 캠프 해단식… 千, 지도부 공격에 역공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낙선한 안철수 의원이 다음 주부터 지방을 순회하며 전당대회 이후 역할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준석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들 역시 전대 과정에서 일으킨 개혁 바람을 이어가기 위해 고민 중이다. '질서 있는 다양성'을 강조한 김기현 당대표 체제가 이들과 화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전대 캠프 해단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감사 인사를 전한 그는 다음 주부터 전국을 돌며 자신을 지지했던 당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우선 고향인 부산을 찾은 뒤 영남, 수도권, 호남, 충청, 강원 지역을 순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단 치열했던 전대 갈등을 봉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모습이다. 안 의원은 해단식에서 "저를 지지해준 분들 뿐만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분들까지 이제 모두 한 팀"이라며 "앞으로 그런 분들까지 다 만나겠다. 제가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관련해 캠프 차원에서 냈던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고발 건을 취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아무래도 당이 한목소리로 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천아용인 후보들도 '전대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만남을 이어가며 공동 행보를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일단은 주류 친윤계 지도부를 견제하는 역할이 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이야기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당장 최고위원 3명이 떼로 나와서 제거하겠다고 이야기하면 진정성을 믿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전날 최고위원들이 '영구 추방'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천아용인 후보들과 이준석 전 대표를 공격한 데 대한 반격 차원이다.
황교안 전 대표도 이날 캠프 해단식을 가졌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안에서 도울 것은 돕고 필요하면 조언도 하겠다"며 "비 온 뒤 땅이 더 굳 듯,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겠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다만 8일 황 전 대표 측 참관인이 모바일 투표자 수 조작 가능성을 유튜브 '황교안TV'에서 제기하면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뒤늦게 선거 결과 불복 움직임이 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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