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ㆍ담낭암 등으로 담낭을 제거한 환자는 당뇨병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담낭은 소화를 담당하는 담즙을 농축, 저장,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이런 담낭에는 담석증, 담낭염, 담낭용종, 담낭암 등의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 근본적인 치료법은 담낭 전체를 떼어내는 담낭절제술이다.
강준구ㆍ허지혜 한림대 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이 담낭 절제와 당뇨병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다.
연구팀은 2010∼2015년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5만5,166명과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은 11만332명을 최장 9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담낭절제술은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을 20%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을 동반한 담낭절제술 환자는 정상 체중이면서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41%까지 치솟았다.
강준구 교수는 “담낭절제술은 비만보다도 더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담낭이 체내 대사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라는 이론을 임상적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따라서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당뇨병 예방을 위해 평소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담낭을 떼어내면 체내 포도당 대사에 나쁜 영향을 미쳐 혈당이 올라가기 때문에 담낭절제술을 받은 뒤에는 혈당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한다”며 “또 당뇨병 발병 여부 확인을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 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외과학 연보(Annals of 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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