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일본전 4타수 2안타 1타점
호주전까지 합쳐 8타수 3안타 OPS 0.944
MLB도 "슈퍼스타" 표현
졸전에도 이정후(키움)는 빛났다. 그는 빠른 공에도 밀리지 않는 타격과 정확한 선구안을 뽐내며 한국프로야구(KBO) 최고의 타자임을 증명했다.
이정후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비록 팀은 4-13으로 대패했지만, 이정후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KBO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이날 3번 타자로 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1회 2사 상황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선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정후의 진가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2-0으로 앞서 있던 3회초 2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의 152㎞ 초구를 당겨 쳐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정후의 안타로 한국은 3-0으로 달아났다.
비록 한국이 3회말 4실점하며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정후의 활약은 계속 됐다. 그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정확한 선구안으로 볼카운트(3볼 1스트라이크)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이후 5구째 바뀐 투수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의 빠른 볼을 밀어 쳐 2루타를 때렸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정후는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마츠이 유키(라쿠텐)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9일 호주전까지 합쳐 두 경기에서 타율 0.375(8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44를 마크했다. 9타석에서 단 한 번도 삼진을 당하지 않았고, 38개의 공을 맞아 헛스윙은 딱 한 번만 기록했다. 침착함, 선구안, 폭발력을 모두 보여준 셈이다.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이정후는 한국의 8강 진출 여부와 무관하게 이번 대회 내내 미국 메이저리그(MLB) 등 빅리그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WBC 한·일전 결과를 전하며 이정후를 “슈퍼스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MLB 도전에 나서는 이정후는 남은 체코전과 중국전 활약을 통해 미국 스카우터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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