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소송 힘들어 해"...극단 선택 추정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이우영(51) 작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강화군 선원면 한 주택에서 이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과 소방당국이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이 작가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작가의 방문은 잠겨 있는 상태였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이 작가가)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다"고 진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고, 유족도 원하지 않아 시신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 작가는 지난해 애니메이션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두고 캐릭터 대행사가 원작 만화를 그린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작품을 제작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대행사 측은 "검정고무신 사업 권리는 애니메이션 투자 조합에 있으며, 원작 만화의 글을 쓴 도래미(이영일) 작가가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이영일 작가 등 '검정고무신' 공동 저작권자들은 2019년 이 작가를 상대로 수익 배분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공동 저작권자들은 "이 작가가 캐릭터와 작품 활동을 통해 발생한 수입을 배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우영·이우진 형제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이영일 작가가 글을 쓴 ‘검정고무신’은 1990년부터 2006년까지 ‘소년챔프’에 연재된 국내 대표 만화다. 1960~1970년대의 팍팍한 시대상을 기철·기영 형제 가족들의 코믹한 일상에 녹여냈으며,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45권의 단행본으로 묶였으며 한국 코믹스 만화 사상 최장수 연재 기록을 갖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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