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미츠급 핵항모 등 美 전략자산 대거 동원
올해 전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가 13일부터 11일간 실시된다. 올해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의 연합훈련 직후 진행하던 대규모 야외 실기동 훈련을 2018년 이후 5년 만에 부활했다. 각종 무기와 병력이 대거 움직이는 훈련이 재개되면서 니미츠급(10만 톤) 핵추진 항공모함 등 미군의 전략자산도 대거 동원될 예정이다.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23일까지 FS 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계기로 20여 개 대규모 실기동 훈련을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이달 말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전개돼 연합항모강습단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수량이 10만 톤 안팎인 니미츠급 항모가 한반도에 배치되는 것은 지난해 9월 말 로널드 레이건함 이후 6개월 만이다.
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탐지 및 요격 기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 등 미국의 다른 전략자산도 훈련기간 전후로 한반도를 찾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달 초부터 한 달가량 진행된 한미연합 특수작전훈련 ‘티크 나이프(Teak Knife)’에는 105㎜ 곡사포,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등을 실은 미 공군의 지상지원용 공격기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최초로 전개됐다. 지난 3일에는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무인 공격기 MQ-9 리퍼 등이 한미연합 공중훈련에 나섰다.
군 당국은 미 전략자산의 출현 빈도가 잦아진 것과 관련 “한미 국방장관회담 등을 계기로 미국이 공언한 ‘더 많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보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정비시간 등을 감안해 1, 2부로 나눴던 과거와 달리 중간 휴식 없이 11일간 연속으로 진행한다. 한미는 또 방어보다는 공격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 △개전 초 연합군이 북한의 도발을 막아내 반격에 성공한 뒤 △점령한 북한지역에서 치안 유지와 행정력 복원에 나서고 △북한 주민을 지원하는 내용까지 포괄하는 ‘북한 안정화 작전' 시나리오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연합훈련과 연계해 실시하는 실기동 훈련의 명칭을 ‘전사의 방패’(WS·워리어 실드)로 명명하고 한미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연합상륙훈련의 규모를 사단급으로 높이는 등 20여 개 야외기동훈련을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확대해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 북한도 압박수위를 높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열고 연합훈련을 ‘전쟁연습’으로 규정하면서 “전쟁 억제력 관련 중대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과 남조선의 전쟁도발 책동이 엄중한 위험으로 치닫는 현 정세에 대처해 전쟁 억제력을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결정한 실천적 조치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북한은 앞서 9일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6발 발사하는 등 한미훈련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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