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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학생 노린 '독가스 테러' 용의자 10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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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학생 노린 '독가스 테러' 용의자 100명 체포

입력
2023.03.12 21:03
수정
2023.03.12 21:3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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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 "정부 비관론 일으키려 범행하기도"

지난 2일 '독가스 테러'를 당한 한 이란 여학생이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일 '독가스 테러'를 당한 한 이란 여학생이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최근 수개월 동안 여학생만 노린 '독가스 테러' 용의자 100명 이상을 체포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IRNA 통신은 이란 내무부 발표문을 통해 "테헤란을 포함해 전국 여러 도시에서 독가스 테러 관련 용의자들이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내무부는 "초기 조사 결과, 많은 사람들이 장난이나 모험심으로 또는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교실을 문 닫게 할 목적으로, 무해하지만 냄새 나는 물질을 사용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포된 용의자 중엔 적대적 동기를 갖고 국민과 학생 사이 공포를 조성해, 정부에 대한 비관론을 불러일으키려 한 이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독가스 테러 건수에 대해선 "지난 며칠 동안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에선 지난해 11월 말부터 여학생을 겨냥한 독가스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왔다. 전국 학교 230여 곳에서 피해를 입은 여학생 수만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권단체 '이란 인권 활동가들'(HRAI)은 최소 290개 학교에서 피해를 입은 여학생 수가 7,000명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냄새를 맡은 뒤 메스꺼움과 두통,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 정부는 독가스 테러의 배후로 반(反)정부 세력을 언급하며 사태 발생 석달이 지나서야 대응에 나섰다.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한 언론 관계자와 개혁 성향 인사 등을 소환 조사하는 등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란 정부에 독가스 테러를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가려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해 왔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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