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 획득, '법의 심판' 피하려 한다”
"전두환 학살자라 생각, 영웅 아니라 범죄자"
전재용, “아들 우울증… 지인들에 죄송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에 대해 “출처 모를 검은돈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씨 일가를 비난하는 글과 동영상을 잇따라 게재하면서, 전 전 대통령을 "영웅이 아닌 학살자"라고 했다.
A씨는 14일 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부친인 전재용씨에 대해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해 삶을 영위해가고 있다”며 “이제는 곧 미국 시민권을 획득해 법의 심판으로부터 도망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의 삼남 전재만씨에 대해서도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벨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와이너리는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사업인데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하며 “조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A씨는 “저는 현재 뉴욕 한영회계법인에서 일하고 있다”며 “저희 가족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행각에 관련해, 이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동영상을 찍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1998년 8월 2일 전 전 대통령과 자신으로 추정되는 어린이가 함께 있는 사진 등 가족사진도 공개했다. A씨는 "저는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A씨는 주변 지인들의 실명, 사진, 프로필 등을 공개하면서 이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게시물은 신고로 삭제됐다고 그는 밝혔다. A씨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삭제되고, 유튜브에서 동영상 삭제 경고도 받았다”며 “더 열심히 신고해달라. 제 죄와 모든 잘못을 폭로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구현 할 수 있도록 부디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며 "제 죄는 제가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자신도 ‘범죄자’라며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저의 죄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었다”며 자신의 정신과 치료 기록도 공개했다. A씨는 “작년 1월부터 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지만,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나와 지금 몇 달간 일을 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시물 가운데 한 동영상에서 "제 친형의 신고로 경찰관 10명이 집에 들러 저를 취조하고 갔다"며 "저는 아무 문제가 없음을 경찰도 인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재용씨는 한 인터넷 언론과의 통화에서 “아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저는 가족이니 괜찮은데 지인들이 피해를 보셔서 정말 죄송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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