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제
의료기관·감염취약시설은 유지
7일 격리 등 남은 규제 4말5초 풀릴 듯
2년 5개월 만에 마스크를 벗은 채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해졌다. 방역당국은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해도 많은 국민들이 계속 마스크를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5일 회의에서 대중교통수단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기를 20일로 결정했다. 대중교통수단에는 버스, 철도, 지하철 등 도시철도, 여객선, 도선, 택시, 항공기가 모두 포함된다.
약국 중에서는 마트와 역사 등 대형시설 내 벽이나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 약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진다. 일반 약국과 달리 약 조제보다는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일반의약품 판매가 많은 곳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10월 시작됐다. 중대본은 지난 1월 30일 실내 마스크 1단계 조정을 통해 대부분 시설에서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했지만 밀집도가 높은 대중교통과 함께 요양원 등 감염취약시설, 의료기관, 약국에서의 의무는 유지했다.
이 가운데 대중교통 내 의무를 먼저 없애는 것은 코로나19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내 마스크 1단계 조정 이후에도 일 평균 확진자는 지난달 첫째 주 1만6,103명에서 이달 둘째 주 1만58명으로 37.5% 감소했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도 같은 기간 260명에서 118명으로 대폭 줄었다.
또한 의무를 없애도 마스크 착용이 계속될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실내 마스크 1단계 조정 이후 실시된 한국갤럽,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쓰겠다'는 응답이 각각 70%를 넘었다.
홍정익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지만 출퇴근 등 혼잡한 시간대에는 대중교통에서 착용을 권고한다"며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를 비롯한 호흡기 전파 감염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와 확진자 7일 격리 기간 조정은 다음 달 말이나 5월 초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15차 긴급위원회를 열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해제를 논의하는 시기다.
방역당국은 이에 맞춰 3년 넘게 유지한 코로나19 위기경보단계 '심각'을 '경계'로 내리고, 법정 감염병 등급을 현재 2등급에서 4등급으로 하향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대응이 일반의료체계로 전환되면 마스크 전면 해제 및 확진자 격리 의무 조정도 뒤따르게 된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WHO 결정 뒤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위기단계를 조정할 예정"이라며 "조정 계획은 이달 말 일괄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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