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끌수록 당도 이 대표도 상처"
5선 중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질서 있는 퇴진론'에 대해 "시간벌기용, 상황모면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대표적 소신파 비주류 의원으로 꼽힌다. 질서 있는 퇴진론은 사법 리스크에 빠진 이 대표가 당장 거취를 결단할 경우 지지층 이탈과 당 분열로 이어질 수 있어 올 가을이나 연말까지 '연착륙'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후 이 대표가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내년 총선에 나서자는 것이다.
이 의원은 그러나 "본질은 당 전체를 짓누르고 있는 사법 리스크"라며 이 대표의 즉각 퇴진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질서 있는 퇴진론에 대한 평가는.
“거취를 표명하는데 질서가 어디 있느냐, 거취 표명은 전격적으로 해야 한다. 끌면 끌수록 본인도 당도 타격만 더 많이 받는다.”
-이 대표가 조속히 사퇴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시간을 끌면) 이 대표가 설사 결단을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주는 울림이 크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을 때 (사퇴를) 전격적으로 해야 국민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이 대표에 대한 (당내 구성원의) 원한만 쌓일 것이다. 질서 있는 퇴진론은 당도, 이 대표도 멍들게 하는 것이다.”
-이 대표 지지층까지 전부 결집해야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 계산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다. 더 큰 것(총선 승리)을 얻기 위해서는 작은 것은 내려 놔야 하는 법이다. 이것도 저것도 다 안 놓치려다가 다 놓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특히 반민주적이고 잘못된 정치 행태를 보이고 있는 '개딸' 등 일부 강성 지지층과 (민주당이) 함께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 비이재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비명계 일각의 공천 불이익 우려를 감안해 비명계 의원들이 다수 참여하는 총선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고 한다.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본질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에 당 전체가 검은 먹구름이 깔려 짓눌려 있는 현 상황이다. 그런 사법 리스크를 걷어내야 한다. 이는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될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본인 거취에 대해 전혀 말을 하지 않은 채 지지층에 자제를 요청하거나 공천 TF에 비명계 의원들을 넣어주는 것은 변죽을 울리는 시늉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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