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 결과 발표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3고 위기'로 생계 부담이 이어지면서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대출 이자 부담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6일 이 같은 결과를 담은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9~14일 전국 소상공인 1,4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현재 적용되는 대출 이자에 대해 '힘들다'는 응답이 89.7%에 달했다. 이 중 매우 힘든 수준이라는 응답도 55.0%로 절반 이상이었다. 최근 경기 악화로 부채가 늘어난 데다 기준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감당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전년 대비 부채액 증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3.4%가 "늘어났다"고 답했다. 대출 증가의 원인으로는 '매출과 수익 동반 하락'이 41.0%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매출 하락'이 37%로 총 78%에 달하는 소상공인이 매출 하락을 겪고 있었다. 이어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 하락(16.0%) 등 순이었다.
가뜩이나 매출이 낮은 상황에서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비용 지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를 봤다'는 소상공인은 36.2%, '100만 ~ 200만 원 미만' 17.5%, '100만 원 미만' 13.8% 순으로 소상공인의 절반가량은 매월 수익이 1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빠진 경영 실적을 버티면서 사업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또다시 대출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 대부분인 97.4%는 여전히 빚을 갚지 못하고 있었다. 부채액은 '5,000만~1억 원'이 27.6%로 가장 많았으며, '3,000만~5,000만 원' 22.5%, '3000만 원 미만' 15.8%, 2억 원 이상도 15%에 달했다. 현재 대출 금리로는 '5%대'가 2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6%대' 18.6%, '4%대' 12.3% 등 순이었으며, 7% 이상인 비율도 28.1%에 달했다.
차남수 소공연 정책홍보본부장은 "삼중고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상공인 경영 실적이 매우 나빠져 대출로 버티고 있다"며 "소상공인을 위한 직접 대출 확대와 금융권의 가산 금리 동결 및 인하 등 종합 금융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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