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
작품 빛낸 배우들의 열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넷플릭스 톱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파트2 공개 후 단 3일 만에 1억 2,446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출연 배우들 또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공개된 파트1은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5위를 기록했다. 파트1에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의 고통이 그려지고 그의 자비 없는 복수가 예고된 가운데 파트2를 향한 기대감이 자연스레 높아졌다.
베일을 벗은 '더 글로리' 파트2는 '용두용미'라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은 자신을 괴롭혔던 이들을 응징하며 통쾌함을 안겼고 주여정(이도현)은 그를 도왔다. 배우들은 빈틈없는 연기로 드라마를 채워나갔다. 파트1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했으나 파트2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연기자도 있다. '더 글로리'의 수혜자는 한둘이 아니다.
주연 역할 제대로 해낸 송혜교·이도현
송혜교와 이도현은 함께 '더 글로리'를 이끌었다. 송혜교의 활약은 파트1보다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되는 파트2에서 더욱 돋보였다. 파트2 속 문동은은 박연진에게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가시 돋친 말을 내뱉다가도 어머니(박지아) 앞에서 울분을 쏟아냈다. 그의 내공은 '더 글로리'를 통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그 뒤에는 송혜교의 노력이 있었다. 그는 예뻐 보이려고 하기보단 고통스러운 삶에 찌들어 있는 문동은을 표현해내려 애썼다. 어두운 색상의 의상을 입은 문동은은 화려한 옷을 소화한 인물들 속에서 유독 돋보였다.
이도현의 열연도 시선을 모았다. 문동은의 든든한 조력자 주여정으로 변신한 이도현은 주연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도현의 열연에서 무엇보다 돋보였던 점은 그의 양면성이다. 문동은에게는 맹목적일 정도로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복수 상대인 강영천(이무생)에게는 서늘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도현과 송혜교가 만들어내는 달콤한 분위기는 '더 글로리'의 재미를 더한 지점 중 하나였다.
짜릿함 더한 빌런들
빌런 또한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시대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악녀 천서진을 연기한 김소연이 '2021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고 '범죄도시2'의 강해상으로 변신한 손석구는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더 글로리'에도 개성 강한 악역들이 등장했다. 학교폭력 주동자 박연진을 연기한 임지연과 신예은이 대표적이다.
임지연은 강렬한 존재감의 빌런 역할을 해냈다. 박연진으로 변신한 그는 나쁜 짓을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모습을 제대로 표현했다. 대중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임지연은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3월 2주 차 굿데이터 TV·OTT 화제성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순위에서 송혜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임지연의 전작을 향한 관심을 드러내는 네티즌들이 등장했다.
그의 아역은 신예은이 소화했다. 신예은 또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빌런을 제대로 그려냈다. 타인을 괴롭히면서 해맑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그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신예은은 이어질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문동은의 복수 대상은 한 명이 아니다. 박연진의 무리인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도 있다. 박성훈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는 문동은의 계획에 휘둘리는 캐릭터들을 그려내며 통쾌함을 안겼다. 이사라가 마약에 빠져 사는 모습, 최혜정이 돈에 집착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들에게 찾아온 기분 좋은 변화
'더 글로리'의 인기 속에서 많은 출연 배우들이 기쁨을 누리고 있다. 송혜교는 연기력을 재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이도현 측은 "드라마, 영화, OTT까지 쏟아지는 작품 출연 제안부터 광고계 다양한 러브콜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이라고 알린 바 있다. 임지연 신예은은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악역들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 김히어라는 인터뷰를 통해 "과거 춤추는 사람인 줄 아셨는데 요즘은 뒷모습을 보고 쫓아오신다"고 했으며 박성훈 차주영 김건우의 인지도 역시 크게 상승했다. 빌런들은 화보를 함께 찍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중이다. '더 글로리'는 이들의 삶에 기분 좋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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