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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도시 칠곡군, 문화를 성장동력으로"

입력
2023.03.2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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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칠곡군수 인터뷰
"칠곡할매문화관 건립... 문화도시로 도약"
"칠곡할매글꼴, 칠곡 상징 문화콘텐츠로"

김재욱 경북 칠곡군수. 경북 칠곡군 제공

김재욱 경북 칠곡군수. 경북 칠곡군 제공

"호국도시 칠곡군이 문화를 성장동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호국 일색이었던 '낙동강 전선 최후의 보루' 경북 칠곡군이 법정 문화도시 선정과 칠곡할매글꼴 열풍에 힘입어 문화를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을 선언했다. 김재욱(59) 경북 칠곡군수는 19일 "6·25전쟁 낙동강전선에서 고지전을 반복하며 혈투가 벌어졌던 칠곡군이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칠곡할매글꼴을 삼을 것"이라며 "그 첫 번째 시도가 제주에서 열린 전이수 작가의 작품과 합작해 선보인 전이수×칠곡할매글꼴 특별기획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제주 전시회가 칠곡할매글꼴이 전국적으로 또한번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지금까지 칠곡할매글꼴은 지난 1월 대통령실과 경북도청을 제외하면 주로 칠곡군 일대에서만 전시됐던 게 전부였다.

김 군수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에서 칠곡할매글꼴을 선보여 전국적으로 퍼져나갈 절호의 기회가 된 점이 의미가 깊었다"며 "언어와 그림으로 표현한 메시지가 따뜻한 정과 위로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같은 기획전을 칠곡에서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칠곡군은 또 칠곡할매글꼴을 매개로 교류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콘텐츠와 융합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 군수는 "칠곡할매글꼴이 칠곡군의 문화콘텐츠로서 전국적인 사랑을 받고 있어 고마운 마음"이라며 "인쇄물과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칠곡할매글꼴 열풍의 비결"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칠곡군은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다. 5년간 국비 75억 원 등 총사업비 150억 원으로 칠곡할매글꼴을 활용한 인문학가치 확산 등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인문학마을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칠곡군은 지난 2003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됐고 2006년부터 성인문해교실을 시작했다. 칠곡할매글꼴 탄생 배경도 성인문해교실에서 비롯됐다. 지난 16일 특별기획전 개막식에서도 김 군수는 "제주 서귀포시가 법정문화도시 4년차"라며 "서귀포시의 모범사례를 배울 수 있도록 문화도시로 협력하는 등 칠곡군은 교류를 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칠곡군은 6·25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고지전'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배경이 된 곳이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국가를 지킨 호국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지난해 12월 칠곡 주민들은 배추김치를 담가 월남전과 천안함 참전용사 등에게 전달했다. 칠곡의 대표적인 축제인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도 9년이나 열렸다.

칠곡군은 이제 호국과 함께 문화도시로서 비상의 전기를 마련했다. 김 군수는 "칠곡할매글꼴을 비롯한 문화콘텐츠를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호국도시라는 상징성과 별개로 생명과 평화 등을 포함한 문화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지난 7월 취임한 뒤 김 군수는 칠곡군이 '럭키칠곡' 포즈를 고안해 유행시켰고 호국도시에서 나아간 '문화도시' 등의 청사진을 공언했다. 그는 "칠곡군은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농산물 포장지, 할매벽화그림 등에 칠곡할매글꼴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칠곡할매문화관을 건립해 칠곡할매글꼴이 칠곡을 상징하는 문화콘텐츠가 되도록 육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재욱(왼쪽) 경북 칠곡군수가 지난 16일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걸어가는 늑대들' 갤러리에서 전이수 작가와 럭키칠곡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북 칠곡군 제공

김재욱(왼쪽) 경북 칠곡군수가 지난 16일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걸어가는 늑대들' 갤러리에서 전이수 작가와 럭키칠곡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북 칠곡군 제공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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