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주의 등급 7단계 내려
39조 지원에도 불안 여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7일(현지시간) 파산설에 휩싸였던 미국 중소형 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투자주의' 등급으로 하향했다. 대형 은행들의 긴급 유동성 지원에도 시장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무디스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기업 신용등급을 종전 'Baa1(긍정적)'에서 투자주의 등급인 'B2'로 7단계 떨어뜨렸고 밝혔다. 재무 상황 악화와 자금인출로 인한 재정지원 의존도 증가가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미 15일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나 한꺼번에 낮췄다.
이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중소형 은행의 도미노 파산 우려가 나오자 당국이 개입했으나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중소형 은행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퍼스트리퍼블릭 등 일부 은행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해 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대형 은행 11곳은 전날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 달러(약 39조 원)를 예치하겠다고 나섰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32.8% 하락한 23.03달러(3만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 은행주들도 동반 하락하며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 안팎씩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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