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순천, 평창 등서 실화 추정 산불
건조한 날씨 지속, 각별한 주의 요구
주말 사이 전남 순천과 강원 평창 등 전국 곳곳에서 실화(失火)로 추정되는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산림이 대거 훼손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산림청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0분 순천 별량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15㏊가 탔다. 급작스러운 불로 인근 4개 마을 주민 59명이 밤사이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주불을 진화하고 잔불을 처리했다. 순천시 특별사법경찰은 주민 A(67)씨가 낙엽을 태우다 불길이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평창군 진부면 신기리의 야산에서도 전날 오후 4시 38분 화재가 발생해 산림 15㏊가 훼손됐다.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6대와 인력 330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일몰 때까지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고성능 산불진화 차량 등을 투입해 심야까지 진화에 나선 끝에 이날 오전 1시 30분 주불을 진화했다. 당국은 일단 화목보일러 재처리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16일 큰불이 발생해 17시간 만에 진화된 경북 상주시 외남면에선 또다시 산불이 났다. 전날 오후 6시 46분 외남면과 내서면 경계에서 불이 나자 당국은 헬기 8대와 소방차 등 장비 29대를 동원해 14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 진화했다.
부주의로 초래된 산불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5시 50분쯤 전남 보성군 회천면 봉강마을 야산에서 불이 나 1시간 50여 분 만에 진화됐는데, 인근 주민들이 농업폐기물을 태우다 불씨가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낮 12시 9분에는 충북 제천시 백운면 한 야산에서 담뱃불이 원인이 된 화재가 발생해 40여 분 만에 꺼졌다. 낮 12시 23분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도 옹벽 설치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옮겨붙어 발생한 산불이 3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당분간 비소식이 들리지 않아 실화에 의한 산불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이날도 건조경보가 내려진 서울과 경기 일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향후 3일간 날씨 전망을 통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며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으니 화기 사용 및 불씨 관리 주의, 쓰레기 소각 등 산불과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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