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액 8년 만에 감소, 연체율 4년 만에 증가
지난해 카드대출 이용액이 8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카드론이 포함된 여파로 풀이된다. 감소세였던 카드사 연체율도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아 4년 만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2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작년 한 해 8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현대·삼성·우리·롯데·하나·비씨카드)와 NH농협카드 등 11개 겸영은행의 카드대출 이용액은 총 103조8,000억 원이었다. 직전 연도인 2021년 대비 3조4,000억 원(3.2%) 줄어든 것이다. 카드대출 이용액 감소는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카드론 이용액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카드론 이용액은 2021년 대비 5조7,000억 원(10.9%) 줄어든 46조4,000억 원에 그쳤다. 이에 반해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같은 기간 2조3,000억 원(4.2%) 증가한 57조4,000억 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1월부터 카드론에 차주 단위 DSR이 적용된 것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급등한 금리 탓에 카드 이용객의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1.20%로 2021년 말(1.09%)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카드사 연체율이 전년보다 상승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법정 최고이자율(20%)에 육박하는 카드론 이자율로 인해 빚을 갚지 못하는 이용객이 늘었다는 뜻이다. 대출 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비한 대손충담금 적립률은 지난해 말 106.7%를 기록, 전년 말(106.9%)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모든 카드사의 대손충담금 적립률이 100%를 상회, 카드사의 건전성을 위협할 수준은 아닌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카드사 수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6,0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1,076억 원) 줄었다. 비용이 20조8,546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8,531억 원(9.8%) 늘어난 영향이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대·내외 경제·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며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발행시장 동향 및 카드사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다면 유동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