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제작업체와의 소송 지원
이우영 작가 추모공간 조성
만화계가 저작권 문제로 수년간 법정 싸움을 하다 세상을 떠난 '검정고무신' 의 고(故) 이우영 작가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만화가협회 등 만화계 단체들은 20일 성명을 통해 '이우영 작가 사건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199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고 이우영 작가를 죽음으로 내몬 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책위는 "이우영 작가를 죽음으로 내몰 만큼 괴롭힌 회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반드시 승리해 작가님의 명예를 되찾고, ('검정고무신' 캐릭터인) 기영이, 기철이, 막내 오덕이와 그 친구들을 유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드리겠다"고 첫 번째 목표를 밝혔다.
지난 11일 숨진 이 작가는 검정고무신 저작권을 놓고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형설앤 측과 3년이 넘는 법적 분쟁을 벌여 왔다. 원저작자인 그는 수익을 제대로 배분받지 못했고 애니메이션·게임 등 2차적 저작물 관련 사업 진행에서도 배제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형설앤 측은 2007~2010년 이 작가 등과 맺은 "원작자와의 사업권 계약에 따라 파생 저작물과 그에 따른 모든 2차적 저작권을 (형설앤에) 위임한다"는 계약을 토대로 이 작가가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 대책위는 한국만화가협회 자문 변호사 등을 통해 소송 지원에 나선다.
이 작가 추모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정책·제도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대책위는 덧붙였다. 이들은 "이우영 작가님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며 "우리의 명예와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웹툰작가협회, 한국원로만화가협회, 한국여성만화가협회,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대전만화연합, 대구경북만화인협동조합, 부산경남만화가연대,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등이 연대 서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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