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AFP 팩트체크코리아' 근거로 판단
앞서 '나토 중심 윤석열 대통령' 글도 진위 가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태극기와 일장기 앞에서 목례를 하고 있다. AFP팩트체크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한일정상회담을 두고 벌어진 여야 간 ‘굴종외교’ 공방 속에 윤석열 대통령의 일장기 목례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선 논란이 됐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윤 대통령 비판 글에 대해 ‘일부 거짓 정보’라고 판단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의 윤 대통령 일장기 목례 사진 비판글에…페이스북 "거짓정보"
AFP 팩트체크코리아가 20일 올린 글. AFP 팩트체크코리아는 한일정상회담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 뿐 태극기에도 목례했다며 '굴종외교' 논란을 반박했다.
페이스북은 20일 탁 전 비서관이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과 사진에 ‘일부 거짓 정보. 독립적인 팩트체크기관에서 확인되었습니다란 문구를 표시했다.
탁 전 비서관이 올린 건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이 사진에서 윤 대통령은 일장기 앞에서 목례하고 있었는데, 탁 전 비서관에 따르면 해외 의장사열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이 상대국 국기에 예를 표하는 것은 의장대 사열 대오 안에 태극기가 없을 때에 한한다.
탁 전 비서관은 “의장대 사열 시 양 정상은 각각 자국기에 경례를 하고 지나는 것인데 태극기에 경례하고 다시 고개 숙여 일장기에 경례를 하는…어처구니 없다”고 적었다. 이어 “자국 애국가에 경의를 표할 줄 모르고, 상대국 국기에 고개 숙여 절을 하는 한국 대통령을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앞선 글에선, “경례할 태극기가 없는 경우 대통령의 태극기에 대한 경례는 생략되고, 상대국기만 있기 때문에 가벼운 묵례로 상대에게 예를 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AFP 팩트체크 코리아 페이스북 계정.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AFP 팩트체크코리아는 자사 팩트체크 홈페이지에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며 “일장기에만 예를 갖추는 한일 정상이란 (표현은) 특정 각도에서 촬영된 사진에 기반한 사실 오도”라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양국 국기에 함께 예를 표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AFP 팩트체크코리아가 올린 사진에는 일장기 바로 옆 태극기가 걸려 있었고 윤 대통령은 태극기 목례한 후 옆으로 이동해선 일장기 앞에선 기시다 총리보다 살짝 목례하는 모습이 담겼다.
‘의장대 사열 시 양 정상이 각 자국기에만 예를 갖추는 것이다’란 탁 전 비서관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해외 정상들이 과거 일본을 방문해 의장대를 사열했을 당시 촬영된 사진 등을 근거로 “(정상들이) 양국 국기에 예를 갖추는 모습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AFP펙트체크코리아가 올린 윤석열 대통령 관련 팩트체크 글. AFP팩트체크코리아 캡처
'거짓정보' 판단근거 AFP 팩트체크코리아는
페이스북에서 탁 전 비서관 글을 거짓정보로 판단했다며 근거로 제시한 ‘독립적인 팩트기관’은 AFP팩트체크코리아다. 페이스북은 글로벌 통신사 AFP 등이 포함된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와 제휴를 맺고, 허위 정보를 제공한다고 판단되는 게시물에 이 같은 문구를 추가해오고 있다.
AFP 팩트체크코리아는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서 각국 정상 가운데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에 보내는 지령’이라며 온라인상에서 공유된 내용에 대해서도 ‘거짓정보’라는 판단을 하기도 했다.
AFP팩트체크코리아는 나토 정상회의 사진에 대해선 “2022년 6월 나토 마드리드 정상회의에 앞줄 중앙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이에 자리한 윤 대통령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이는 사무총장 자리에 윤 대통령을 합성해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대통령의 트윗이라며 공유됐던 사진에 대해서도 “실제 공유한 원본 트윗을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고 바로잡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일장기 목례 논란에 대해 초청국인 일본의 의전 프로토콜에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일본 의전 관행은 의장대 사열 도중 각기 상대방 국기에 예를 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다른 국가 정상들도 방일 당시 기시다 총리와 함께 자국 국기와 일장기 앞에서 동시에 목례를 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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