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국제금융기관, 재건 지원금 70억 유로 전달
튀르키예에 집중... '국제제재' 시리아엔 일부만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약 10조 원 규모의 재건 지원금을 전달한다.
EU 집행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국제 기부자 콘퍼런스'를 개최한 결과, 회원국과 국제기구 등이 총 70억 유로(약 9조9,0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중 EU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각각 10억 유로와 1억800만 유로를 전달할 예정이며, 유럽투자은행(EIB)도 5억 유로를 지원한다.
이번 콘퍼런스는 국제사회의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피해 복구와 재건 참여 독려 차원에서 EU 집행위와 스웨덴 정부가 공동 개최했다. 주요 20개국(G20)과 유엔 회원국, 국제 금융기관, 비정부기구(NGO) 등이 참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콘퍼런스 화상연설을 통해 “지진 여파로 11개주(州) 건물 29만8,000채가 파괴됐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며 “경제 발전 수준과 별개로 어떤 국가도 이런 규모의 재난에 맞설 수 없다”고 호소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피해 지역 재건에만 1,040억 유로(약 145조8,000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사회 지원 금액의 86.4%에 해당하는 60억5,000만 유로(약 8조4,652억 원)는 튀르키예에 공여 및 대출 형태로 지원된다. 나머지 9억5,000만 유로는 국제 구호기구를 통해 시리아 내 지진 피해자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지원금 대부분이 튀르키예에 집중된 건 시리아 내전 상황과 관계가 깊다. 반군과 장기간 내전을 치르며 인권침해 행위를 일삼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EU 등 국제사회 제재 대상인 탓에 '직접 지원'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EU 집행위는 “시리아에 대한 지원은 인도적 지원과 가장 시급히 필요한 재건 분야에만 국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인들을 위한 별도의 기부 콘퍼런스는 오는 6월 14일 추가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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