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자물가 전월 대비 0.1% ↑
조기 118.3%, 풋고추 56.8% 폭등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음식, 숙박 등 서비스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42(2015년 수준=100)로 1월(120.29)보다 0.1% 올랐다. 올해 들어 계속 상승 중이고, 지난해 2월과 비교해도 4.8% 높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은 지난해 7월(9.2%) 이후 8개월째 줄어드는 추세다.
생산자물가가 한 달 사이 다시 오른 건 서비스 가격이 0.3% 상승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0.6%, 부동산 서비스가 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및 보험 서비스도 0.9% 올랐다. 공산품 역시 석탄 및 석유 제품이 1% 내렸으나 화학제품이 0.6%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0.1%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1.5%)과 수산물(2.1%)이 올랐음에도 축산물(-3.2%) 가격 하락으로 전월 대비 0.2% 내렸다. 작황 부진과 난방비 부담으로 풋고추(56.8%)와 호박(18.8%) 가격이 뛰었고, 어획량 감소로 조기(118.3%)와 멸치(6.7%)도 비싸졌다. 하지만 돼지고기(-9.7%)와 달걀(-11%) 등은 떨어졌다.
1월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전력·가스·수도 등도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산업용 도시가스(-1.5%) 증기(-2.1%) 등이 내린 영향이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산출한 국내 공급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 높아졌는데, 원재료(1.3%)와 중간재(0.7%), 최종재(0.5%)가 전부 올랐다.
서정석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3월 전망에 대해 “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한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으로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은 떨어지는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모두 상승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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