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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혈통’의 대 이은 명품 사랑... 엄마는 샤넬, 아빠는 스위스 시계, 딸은 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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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혈통’의 대 이은 명품 사랑... 엄마는 샤넬, 아빠는 스위스 시계, 딸은 디올

입력
2023.03.23 12:00
수정
2023.03.23 14: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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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 ICBM 발사 현장에 명품 추정 패딩 착용
김정은은 1,500만원짜리 스위스산 시계 애용
김정일은 캐비어 등 값비싼 식자재 선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지난 16일 평양 순안 국제비행장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TV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지난 16일 평양 순안 국제비행장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TV 뉴시스

어느덧 '백두혈통'의 상징이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미사일 발사 현장에 수입산 명품 패딩을 입고 나온 정황이 카메라에 잡혔다. 북한 백두혈통의 명품 사랑은 낯설지 않다. 주애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주애의 할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까지 북한의 로열패밀리는 값비싼 옷과 음식들을 좋아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식량난을 겪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 겹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패션업계 등에 따르면 북한 주애가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참관 때 입은 웃옷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으로 추정된다. 검은 색상으로 사각형과 마름모꼴이 겹친 패턴이 특징이다. 공식 판매가는 1,900달러(약 250만 원)다.

크리스찬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 정품. 크리스찬 디올 홈페이지

크리스찬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 정품. 크리스찬 디올 홈페이지

김정은 일가는 수입산 명품 마니아로 통한다. 김 위원장은 특히 어릴 적 유학생활을 했던 스위스의 시계에 대한 애착이 깊다. 지난해 3월 ICBM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했는데 당시 스위스산 명품으로 보이는 손목시계를 착용했다. IWC사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으로 추정되는데 판매가는 약 1,500만 원이다. 김 위원장은 2020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도 같은 손목시계를 찼다. 그는 당시 코로나19와 태풍 등의 피해를 언급하며 울먹였는데 살짝 들린 흰 셔츠 아래로 명품 추정 시계가 보여 빈축을 샀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명품 옷과 가방을 걸치고 공식 일정을 소화하곤 했다. 2018년 9월 20일 북한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삼지연초대소 호수를 산책했는데 당시 왼손에 샤넬 가방을 들고 있었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 밖에 공개석상에서 디올 핸드백과 티파니 목걸이를 차거나 구찌 원피스를 즐겨 입었다.

김정은(왼쪽부터)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당시 대통령, 김정숙 여사, 리설주 여사가 2018년 9월 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리설주 여사 손에 샤넬 가방이 들려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왼쪽부터)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당시 대통령, 김정숙 여사, 리설주 여사가 2018년 9월 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리설주 여사 손에 샤넬 가방이 들려 있다. 연합뉴스

주애의 할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고급 먹거리를 선호했다.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김정일이 철갑상어알(캐비어)을 좋아해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지로 출장을 다녀와야 했고, 한입거리인 120달러짜리 일본 허브향 떡을 사 오라고 했다고 저서에서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2010년생으로 알려진 장남을 위해 명품 장난감을 해외에서 공수해온 정황이 우리 정보당국에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해외 사치품을 들여올 수 없다. 하지만 인편을 통해 해외에서 암암리에 조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로열패밀리가 입는 옷과 식품을 조달하는 조직이 호위사령부 내에 있다”면서 “이들이 전문적으로 고급 의료 등을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다만 통일부는 주애가 명품 패딩을 입었다는 보도에 대해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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