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블루칼라 영향 적어"
산업 전체적으론 GDP 7% 증대 효과
최근 눈부시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에 존재하는 일자리 70%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예측이 나왔다. 사무·행정직이 AI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일자리로 지목됐고, 현장 생산직(블루칼라)은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2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AI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관측했다. 구체적으로 골드만삭스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미국 일자리의 7%를 대체하고 △63%는 보완하며 △나머지 30%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유럽의 노동 시장에서 이뤄지는 작업 가운데 평균 25%는 AI에 의해 자동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화 비율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직종은 사무·행정직으로, 업무의 46%를 AI에 내주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사무용 소프트웨어(SW)는 생성 AI 결합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다. 구글은 지메일에 AI를 도입해 AI가 이메일 초안을 써주도록 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워드·엑셀·파워포인트같은 자사 SW에 생성 AI을 도입한다고 했다.
사무행정직 다음으로 타격을 받는 분야로는 법률(44%) 관련 직종이 꼽혔고, 재무 운영(36%), 사회복지(33%), 판매(31%) 등도 직종 평균(25%)보다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물 및 토지의 유지보수(1%), 건설 및 철거(6%), 생산(9%) 등 육체노동이 필요한 직종은 AI의 대체율이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육체노동의 경우 AI 영향은 적게 받겠지만, 로봇이 주도하는 자동화의 주요 타깃이 될 개연성은 있다.
AI의 확산으로 특정 직업은 사라질 것이고, 어떤 직종은 업무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하게 되어, 노동 시장에 단기적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전반적인 노동 비용이 절감되고, 생산성은 높아지며, 전에 없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게 되면서 세계 경제가 AI 덕분에 상당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오늘날 근로자의 60%가 1940년엔 존재하지 않았던 일자리에 고용돼 있고, 지난 80년 동안 증가한 일자리 중 85% 이상이 새로운 기술이 창출해낸 일자리였다"는 근거를 들었다.
전 세계 기업의 절반이 AI를 도입하면 앞으로 10년 동안 전세계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7%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7조 달러(약 9,090조 원)에 달한다.
AI에 대한 세계 투자 규모는 2021년 기준 5년 전보다 5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정보기술(IT) 붐이 일었던 1990년대 소프트웨어 투자 때와 비슷한 속도로만 AI 투자가 늘어도, 미국의 경우 2030년이면 AI 투자액이 미국 GDP의 1%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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