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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지역 안 가린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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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지역 안 가린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

입력
2023.03.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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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멧돼지 출몰, 경기·강원→충북·경북
정부, 방역 강화... 시기별 세부 관리 추진

지난달 13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강원 양양군 소재 양돈농장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양양=뉴스1

지난달 13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강원 양양군 소재 양돈농장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양양=뉴스1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비상이 걸렸다. 겨울에도 발생하고, 병을 옮기는 야생 멧돼지의 출몰 지역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다. 정부는 시기별 세부 위험 관리 방안 마련 등 방역 강화에 나섰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양돈농장에서 발생한 ASF는 모두 5건으로, 20일 경기 포천시에서 확인된 최근 사례를 빼면 4건이 모두 겨울철인 1, 2월에 몰렸다. 1월 5일 포천시를 시작으로 강원 철원군(1월 11일), 경기 김포시(1월 22일), 강원 양양군(2월 11일)에서 줄줄이 확진 사례가 이어졌다. 2019년 9월 첫 발생 뒤 현재까지 33건이 확인된 ASF는 대부분 인적ㆍ물적 이동 및 멧돼지 활동이 증가하는 봄ㆍ가을철에 사례가 집중돼 왔다.

시기뿐 아니다. 발생 범위도 넓어질 조짐이다. 20일 충북 음성군 야산에서 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 폐사체 1구가 발견됐는데 음성에서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ASF 감염 멧돼지가 산악 지형을 따라 경기ㆍ강원 지역에서 충북ㆍ경북으로 이동하며 흩어져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이날 정부가 한층 수위가 높아진 방역 대책을 내놓은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우선 1년 내내 ASF가 발생할 공산이 커진 만큼 봄가을뿐 아니라 여름 및 겨울 맞춤형 방역 방안을 구체적으로 미리 만들어 각 시기에 시행하기로 했다. 영농 활동, 입산객 증가, 멧돼지 수 급증 등으로 오염원이 양돈농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4, 5월과 9~11월에는 방역 취약농가를 점검하고 소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7, 8월에는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한 오염원이 유입되지 않도록 재난 발생 단계별로 방안을 수립하고, 1~3월에는 한파에 대비해 소독 장비 동파 방지 방안 등 방역 수칙을 홍보ㆍ검검한다.

또 경기 북부와 강원 등 ASF 발생 우려 지역은 검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집중 점검한다. 소독 차량은 기존 250여 대에 30대를 추가해 농장과 주변 도로를 소독한다. 더불어 수색ㆍ포획 인력과 장비를 대거 동원, ASF 감염 야생 멧돼지의 남하와 서진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기 김포ㆍ파주ㆍ포천시, 강원 철원군 등에는 환경부 전문수색팀과 탐지견을 투입한다.

안용덕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용덕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밖에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ASF가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ASF 발생국 취항 노선 128개 대상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연중 언제라도 ASF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확인되면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하고 농장ㆍ축사 소독, 장화 갈아 신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양돈농가에 당부했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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