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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시진핑, 우크라이나에 오라"...중국·러시아 밀착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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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시진핑, 우크라이나에 오라"...중국·러시아 밀착 저지

입력
2023.03.29 17:55
수정
2023.03.29 18:02
19면
0 0

시진핑 초청 응하면 개전 후 첫 만남
중국 평화 중재안 논의할지 관심
젤렌스키 "러시아, 중국 지원 약속 못 받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수미주 방문을 마치고 키이우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수미주 방문을 마치고 키이우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우크라이나에 초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 주석을 여기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전에 그와 접촉했지만 1년 넘게 연락하지 못했다"며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즉각적 휴전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냈고, 이달 21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자칭 세계 평화 중재자'로서 시 주석의 위상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휴전의 전제에 대한 중국·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시각 차가 커서 회담이 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시 주석 초청이 '돌발 뉴스'는 아니다. 중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회담도 추진한다"는 얘기가 오르내렸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시 주석을 만나는 것에 전향적이었다. 23일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 주석의 전쟁 중재안도 명확히 거부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만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미국 패권주의에 맞선 전략적 공조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중국의 중재안에 대해선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의 무기 지원 요구에 대해서도 확답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의 추가 밀착을 저지하고 러시아의 기를 꺾기 위해 시 주석 초청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협박한 것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따른 조급함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방문으로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민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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